장기불황의 늪, 서울시민 기부에도 인색했다
2013-12-26 08:27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장기불황 늪에 빠진 서울시민들이 힘든 이웃의 기부에도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서울시가 자체 통계와 통계청 사회조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2년 한 해 서울시민의 36.5%만 기부(1회 이상)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치는 전년 37.8% 수준보다 일부 감소한 것이다. 이 기간 자원봉사를 한 비율(1회 이상)도 17.7%에 그쳐 2011년 대비 0.4%포인트 줄었다.
앞서 2011년 동일한 조사에서 서울시민 2명 중 1명(49.9%)이 '향후 기부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지만 실제 기부율은 이에 못 미친 셈이다.
기부별 유형으로는 자동응답전화(ARS) 모금 방식이 23.5%로 다수를 차지했다. 연령ㆍ성별 기부 현황을 보면 30대 여성의 기부율이 가장 높은 45%였다. 이어 40대 여성 43.4%, 50대 남성 42.6% 순이었다.
최근 1년 동안 '기부한 적이 없다'고 말한 시민들은 그 이유로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61.5%), '관심이 없기 때문에'(17.5%), '직접 요청을 받지 않아서'(9.2%), '기부단체 불신이 커서'(7.6%) 등을 꼽았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서울시민의 절반 가량은 기부문화 확산 차원에서 '사회지도층의 모범적 기부 확대'가 요구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