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가요결산②] 표절부터 집안싸움까지… 다사다난했던 가요계
2013-12-27 08:00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많은 신보 앨범이 나왔던 것 만큼이나 2013년 가요계는 시끌벅적했다. 훌륭한 가수, 좋은 노래도 화제였지만 안타까운 소식도 못지않게 많았다. 떠들썩한 토론이 이어졌고 충격으로 몸이 얼어붙었던, 일렉트로닉 사운드처럼 빠르게 요동쳤던 지난 한 해 가요계 사건을 정리했다.
# 표절…로이킴, 아이유 그리고 크레용팝
가수 인생의 뿌리를 송두리째 흔들 수 있는 치명적 사건인 ‘표절’이 심심치 않게 등장했다. 가수 로이킴의 선공개곡 ‘봄봄봄’은 어쿠스틱 레인의 ‘러브 이즈 캐논’ 우쿨렐레 버전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로이킴은 “해당 곡을 들어본 적도 없다”고 밝혔으며 어쿠스틱 레인은 로이킴에게 미안하다가는 입장을 표하면서 일단락됐으나 가수로서 첫 발을 내딛는 로이킴은 이미지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가수 아이유의 ‘분홍신’ 역시 해외아티스트 넥타의 ‘히어스 어스’와 흡사하다는 의혹을 받았으나 아이유는 구체적으로 코드가 다름을 주장하며 표절 논란과 맞섰다. MBC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개그맨 박명수와 짝을 이룬 힙합가수 프라이머리의 ‘아가씨’도 해외 가수 카로 에메랄드의 ‘리퀴드 런치’와 비슷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결국 음원 서비스를 중단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 미국발 힙합디스전, 한국선 사생활 폭로로 변질
힙합불모지였던 대한민국에서 ‘힙합디스전’이 발생했다. 사건의 발단은 의외로 미국이었다. 래퍼 켄트릭 라마가 자신의 노래 ‘컨트롤’을 통해 미국에서 영향력 있는 힙합 뮤지션의 실명을 거론하며 “내 랩 실력으로 너희들을 눌러 주마”라고 도발했고, 자극 받은 래퍼들이 다시 음악으로 화답했다.
# 결혼 그리고 그후
가수 서태지가 결혼 소식을 전했다. 3년 전 배우 이지아와 결혼했던 사실을 알린 후라 더욱 이목이 쏠렸다. 서태지는 자신이 운영하는 서태지닷컴에 글을 올리며 16세 연하 배우 이은성과 3년간 열애 끝에 결혼식을 올린다고 공개했다.
가수 이효리와 이상순도 올해 부부의 연을 맺었다. 섹시 디바의 결혼 소식이 전해지면서 웨딩드레스, 결혼식, 하객 등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됐으나 모든 일정을 비공개로 진행하며 궁금증을 자아냈다.
1등 신붓감으로 꼽혀온 가수 장윤정이 KBS 도경완 아나운서와의 결혼 소식을 알렸다. '행사의 여왕'으로 불리며 수억대 재산가로 평가받던 장윤정이기에 결혼은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결혼을 앞두고 SBS ‘힐링캠프’에서 밝힌 가족사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지난 10년간 번 돈을 어머니가 모두 탕진했으며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려졌다는 것. 방송 이후 어머니와 남동생에게 질타가 쏟아지자 두 사람은 종편 프로그램에 출연해 억울함을 호소했고 결국 고소까지 이어지면서 돌이킬 수 없는 진흙탕 싸움으로 비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