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로라공주' 정주연 "'별그대' 천송이 역 탐나요"

2013-12-24 14:46

배우 정주연이 20일 오후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신인배우 배출의 등용문이라고 할 수 있는 임성한 작가의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공주'가 막을 내렸다. 그동안 임성한 작가가 장서희, 이다해, 윤정희, 임수향 등의 배우를 인기스타 반열에 올려놓았듯 이번에도 '오로라공주'를 통해 전소민, 오창석, 서하준이 다양한 배우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처음에는 정주연도 그저 임성한 작가의 선택을 받은 신인배우 중 한 명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야기를 할수록 매력은 배가 됐다. 청순한 외모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솔직하면서도 직설적인 화법 때문일 터다. 

정주연은 '오로라공주' 마지막회가 방송된 지난 20일 서울 충정로에 위치한 아주경제 본사를 찾았다. 분홍색의 포근한 앙고라 니트처럼 환하게 웃는 미소가 극중 까칠한 성격의 박지영 대신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오로라공주'에 출연한 배우를 만나다 보니 드라마 논란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계속되는 논란에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정주연은 "밖에서는 시끄러워도 안에서는 결속력이 생겼다"는 어른스러운 대답을 내놓았다.

"서로 의지하고 격려해주다 보니 오히려 으쌰으쌰하게 되더라고요. 감독님도 중심을 잘 잡아주셔서 힘들거나 흔들리진 않았어요."

주변의 반응에 쉽게 흔들릴 법도 하지만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웃어 보였다. "연기적인 부분이나 일상 속에서도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감정의 폭도 넓어졌고 무슨 일이든 건성이 아닌 진심을 찾게 되더라고요. 큰 고비들을 넘기고 나니 연기적으로도 성숙해지고 '이쯤은 할 수 있겠다' 하는 자신감이 생겼어요"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노련함은 찾아볼 수 없었지만 신인배우로서의 의욕과 의지는 충분히 보였다.
 

배우 정주연이 20일 오후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정주연의 솔직한 매력은 계속됐다. "평소 말이 많지도 않고 낯도 많이 가린다"고 자신의 성격을 설명하면서도 본인의 매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사람들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아기 티를 벗고 점점 예뻐진대요. 도자기 피부라는 소리도 많이 들어요"라고 진지하게 답한다. '빵 터진' 취재진을 오히려 이상하게 쳐다보기까지 한다.

예능 욕심도 은근 내비쳤다. "예능 프로그램은 정말 도전하고 싶은 분야"라는 정주연은 그중에서도 MBC '라디오스타' 출연을 희망했다.

"무서우면서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툭툭 내뱉어도 부담이 없어 보여요. 내 모습을 숨기지 않고 보여줄 수 있고 독설을 들어도 기분 나쁘지 않을 것 같고요. SBS '런닝맨'처럼 몸쓰는 예능도 잘 맞아요. 몸 쓰는 예능은 운동을 잘 하면 재미 없잖아요. 저 같은 허당이 필요해요!"

2014년 목표도 내뱉는다. "내년에는 활발한 활동을 했으면 좋겠어요. 연기만 집중하면 가장 좋겠지만 작품을 하지 않을 때는 다른 쪽에도 도전하며 대중에게 여러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아직 배울 것 많은 신인배우는 데뷔 16년 차의 전지현을 롤모델로 삼았다. 전지현만큼 큰 키에 늘씬한 몸매를 지녔지만 자신과 다르게 연기와 액션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여유로움이 부럽다고. 그래서일까? 차기작을 고심 중인 정주연은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천송이(전지현) 역을 탐냈다. 망가져서 재미있는 송이에게서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란다.

150부작의 긴 호흡 동안 쉼 없이 달려온 정주연이 숨 고르기에 나섰다. 2014년, 더 빨리 더 멀리 전력 질주하기 위한 그녀의 준비운동은 시작됐다.
 

배우 정주연이 20일 오후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