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15일, 여객 및 화물 수송 전면 차질

2013-12-23 16:00
운행률 70%대로 급감, 물류 대란 조짐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의 철도파업 3주차를 맞아 실시된 열차 추가 감축운행과 일부 구간 사고로 여객 및 화물 수송 차질이 심화되고 있다.

정부의 공권력 투입을 계기로 철도파업이 노동계 전반의 대정부투쟁 움직임으로 확대되고 있다. 코레일은 기간제 직원 채용을 발표, 여전히 타협 의지가 없음을 재천명했다.

23일 코레일의 열차 운행계획을 보면 평시(2932회) 대비 77.3% 수준인 2265회만이 운행된다. KTX와 수도권 전철은 각각 73.8%, 85.7% 수준의 운행률을 보일 예정이다. 여객열차(새마을·무궁화호)는 61.7%에 그쳤고, 화물 열차는 34.9%로 평시 3분의 1 수준이다.

경부선(수원역~서울역)은 평상시 355회 운영하던 것을 273회만 운행, 열차운행 간격이 늘어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분당선도 평상시 352회 운영하던 것을 293회로 감축운행했다.

경인선 일반열차의 경우 평상시 456회에서 399회로 감축운행돼 배차간격이 다소 늘었고, 급행열차(동인천~용산)도 주간시간대 운행이 25회 줄었다. 경춘선 전철 역시 평일 왕복 117회에서 95회로 처음 감축운행돼 수도권 출퇴근 혼잡을 더했다.

화물열차의 경우 의왕컨테이너기지(ICD)에 물량이 쌓이면서 물류대란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강원 영월지역은 현대시멘트 영월공장 등 시멘트 공장들이 지난 19일부터 생산을 중단됐다. 태백선과 영동선 화물열차 운행이 기존 37회에서 10회로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레미콘공장 가동률 저하와 국내 공사현장 공기 차질 등 2차 피해도 예상된다.

특히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은 파업 4주차인 다음주가 되면 필수유지 운행률 수준인 60%대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해 심각한 교통·물류대란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날 오전 3시 10분쯤 대구에서는 경부선 상행선 작업용 궤도차가 선로를 이탈해 대구역~지천역 구간 열차가 12~90분 지연됐다. 사고는 오전 9시쯤 복구됐다.

코레일은 파업 대체인력 피로도 가중 등에 따른 운행 차질을 막기 위해 기관사 300여명, 열차승무원 200여명 기간제 인력채용에 나설 계획이다. 채용자는 소정의 교육을 마치면 다음달 중 현장 투입이 가능할 것으로 코레일은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