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왕 샤오 리 화탕국제투자그룹 회장 "HT몰 통해 급성장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공략"

2013-12-23 07:47

▲ 왕 샤오 리 화탕국제투자그룹 회장 <사진 = 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홍성환·왕해납 기자 = 중국 현지에서 한류 열풍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제품이 중국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패션·잡화·식품 등 일부 한국 제품은 중국에서 명품 대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의 국제 전자상거래 시장은 여러가지 구조적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통관 절차가 복잡할 뿐만 아니라 사후 관리에서도 어려움이 있어 국내 제조사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같은 문제를 개선하고 한국 제품을 중국 온라인쇼핑몰에게 소개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블루오션을 창조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중국 화탕국제투자그룹의 HT몰이 그 주인공이다.

HT몰은 한국과 중국간 교역 확대를 위해 화탕국제투자그룹이 선보인 국제 전자상거래 서비스다. 화탕국제투자그룹은 이를 위해 지난 4년간 1억3000만 위안(230억원)을 투자했다. 화탕국제투자그룹은 중국에서 부동산투자·에너지 자원개발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투자회사다.

왕 샤오리 회장은 지난 20일 서울 역삼동 화탕국제물류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지난해 기준 중국 국제 전자상거래 수출입 거래 금액은 2조30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32% 성장했다"면서 "이는 중국 전체 무역시장 규모의 9.6%로 아직 낮은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2016년까지 중국 전자상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19%로 확대되고, 거래 규모는 6조5000억 위안으로 3배 가깝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왕 샤오리 회장은 한중 양국을 계속 오가며 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실제로 한 달의 절반은 한국, 나머지 절반은 중국에 머물며 사업을 하나하나 챙기고 있다. 특히 이달 초 한중합작법인인 화탕국제물류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그가 한국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06년이다. 석탄·대리석 등을 중심으로 한국과 교역을 시작한 것이다. 그러던 와중 지난 2012년 HT몰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한중 양국간 교역 사업에 속도를 올렸다. 한류 문화 영향으로 한국 상품이 중국 소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왕 회장은 "생필품·화장품·의류 등으로 중심으로 한국 상품이 중국 소비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한류문화에 관심이 많은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실제로 화탕국제투자그룹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기준 중국의 국제 전자상거래의 규모는 2조4000억 위안 수준으로, 이 가운데 한국 상품이 2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같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한국 제조업체들이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구조에 많은 문제점이 존재하고 있는 탓이다.

그는 "전자상거래를 통해 상품을 수입할 때 검역·통관·과세 등의 절차를 통과하지 못하면 수입필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중국에서 정상적인 수입상품으로 인정하지 않은 상품이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정상적 통관 절차를 거치지 않은 상품이 유통되면서 소비자의 권리침해·분쟁·AS·환불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제조사는 외국에 있고 온라인 서비스업체는 불분명하기 때문에 원활한 피해보상 및 분쟁해결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HT몰은 수입국에서 발생하는 검역·통관·품질보증·애프터서비스·교환 등을 한 번에 해결해주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한국 제조업체들이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하는 데 유리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HT몰은 중국의 국제 전자상거래 시범도시로 선정된 5개 도시에서 국제 전자상거래 진출기업에게 적극 권장하고 있는 시스템이다. 중국 정부 역시 시범도시에서 HT몰의 시스템을 도입해 사업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왕 샤오리 회장은 "HT몰은 중국 정부로부터 국제 전자상거래 표준으로 선정받았다"며 "HT몰은 한국 기업이 중국 내수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전자상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왕 샤오리 회장은 "지난 11월 끝난 삼중전회에서 중국 국제 전자무역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외국 자본이 중국 전자상거래나 물류시장에 진입하는 것에 대해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중국 상무부·세관총서를 비롯해 8개 기관에서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제18회 삼중전회에서는 개혁과 발전 경제 정책들이 다수 발표됐다. 특히 전자상거래 시장 구조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미래의 시장에 맞는 시스템 정착을 위해 중국 내 12개 전자상거래 업체의 실태를 조사하고 시스템 분석을 실시한 바 있다. 아울러 중국 정부의 행정적 업무 관리에 대해서도 많은 논의가 있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왕 회장은 HT몰이 앞으로 국제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직 한국에서 HT몰의 규모가 크지 않지만, 이를 시작으로 전세계적으로 유통망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왕 샤오리 회장은 "중국 온라인몰에 소개하고 있는 한국 제품 종류는 현재 5만~6만가지 수준으로 아직 규모가 그리 크진 않다"면서 "현재 한국 제조사들과 협의 과정에 있고 반응이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까지 상품 수출액 350억 위안, 거래량 2억건 이상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한국을 시작으로 일본·미국·동남아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다"고 끝 맺었다.
 

▲ (왼쪽부터) 곽영길 아주뉴스코퍼레이션 대표, 왕 샤오리 화탕국제투자그룹 회장, 왕해납 아주경제 기자, 구병완 화탕국제물류 대표 <사진 = 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