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ㆍ예탁원 수장, 대학 동문에 행시 선후배…손발 척척
2013-12-17 17:34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최근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취임으로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대학·대학원, 행정고시 선후배가 만나면서 두 기관이 사상 처음으로 공동사업에 착수했다. 일각에선 증권 유관기관의 선후배 조우에 대해 ‘관치금융’의 부산물이란 비난도 나오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내년 6월 완공을 목표로 부산 남구 문현동 문현금융단지 내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거래소 홍보관을 지을 계획이고, 같은 층에 예탁원 증권박물관 분점을 설치할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경수 이사장과 유재훈 사장은 최근 식사자리에서 부산에 거래소 홍보관 설립과 예탁원 증권박물관 분점을 함께 만들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오늘 오전 10시 거래소와 예탁원의 실무진 회의가 열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예탁원은 따로 홍보관이 없어 거래소 홍보관 옆에 홍보관 개념의 증권박물관을 조성할 예정”이라며 “내년 초부터 구체적인 인테리어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기관의 합동작업에 대해 일각에서는 증권 유관기관끼리 수장이 대학 및 대학원 동문에다 행시 선후배 사이로 업무협조가 유기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경수 이사장과 유재훈 사장은 각각 서울대학교 지리학과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이들은 또 서울대학원 행정대학원을 나왔으며 행정고시는 최 이사장이 14회, 유 사장이 26회다.
이밖에 증권 유관기관 중 박재식 한국증권금융 사장 역시 행시 26회 출신으로 유 사장과 동기다. 이 둘은 사이가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특정 인맥에 곱지않은 시선도 있다. 유흥열 거래소 노조위원장은 “증권 유관기관 수장 자리를 행시 출신들이 차지한 것은 한 마디로 ‘관치’”라며 “관료 출신들이 경직된 사고를 가지고 증권 유관기관을 운영하는 것은 시장 경쟁 체제에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