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지붕에서 열대 밀림까지"…삼성 체험 마케팅에 빠지다
2013-12-17 06:00
소비자 경험ㆍ브랜드 홍보 특화된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
세계 각국서 4000개 이상 오픈, 글로벌 시장 1위 질주 '첨병'
세계 각국서 4000개 이상 오픈, 글로벌 시장 1위 질주 '첨병'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의 관문으로 잘 알려진 티베트 라사에 최근 새로운 명소가 생겼다.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소비자 체험 매장인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Samsung Experience Store)'가 문을 연 것이다. 라사의 해발 고도는 3600m.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삼성 매장이다.
라사의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 개장 이후 삼성전자의 혁신 제품을 직접 경험하기 위해 몰려드는 소비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매장에서 1.5km 떨어진 세계적인 관광지 포탈라궁을 찾는 이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돌 정도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은 물론 남미와 중동, 아프리카 오지까지 전 세계적으로 4000개 이상이 운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부터 제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데 치중했던 기존의 매장 운영 전략에서 탈피해 소비자들이 제품을 직접 만지고 경험해 볼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체험 매장 운영 계획을 준비해 왔다.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를 방문하면 갤럭시 노트3와 갤럭시 기어 등 삼성전자의 혁신적인 제품들을 직접 사용해보고 구매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삼성 익스피리언스 컨설턴츠로 불리는 매장 내 전문 직원들은 소비자에게 제품 사용 방법 등을 자세히 설명해준다. 이제 눈으로 보고 제품을 고르는 시대는 지나갔다. 스마트 기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자사 제품의 차별화된 기능을 충분히 알려야 판매로 이어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소비 행태의 변화를 가장 먼저 인지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소비자 경험'과 함께 중시하는 것은 '브랜드 마케팅'이다. 갤럭시 노트3를 구매하는 것은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다양하고 혁신적인 기능을 소비하는 행위이면서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소비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특히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이 비약적으로 높아지면서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믿고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는 고객 대상 무료 강좌인 '스마트 아카데미'와 사후서비스인 '스마트 서비스'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소비자와의 스킨십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1위 전자업체의 위상을 다지는 데 첨병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 들어 오픈한 영국 런던과 핀란드 헬싱키 등 유럽 지역 매장들은 현지인들이 꼭 들러야 할 명소가 됐다. 미국에서는 최대 가전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의 1400여개 매장에 '숍 인 숍(Shop in Shop)' 형태로 체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세계 최대 시장은 중국에서도 베이징과 상하이, 청두, 선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가 운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브라질 마나우스의 열대 우림, 나이지리아의 사막에도 체험 매장을 오픈해 전 세계인들에게 삼성전자 제품을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칠레 수도 산티아고로부터 동쪽으로 46km 떨어진 안데스 산맥의 발레 네바도 리조트 내에서 운영 중인 체험 매장은 해발 3500m 높이에 위치해 있다"며 "이같은 환경에서도 삼성전자는 최고의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