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눈 얼어 퇴근길 ‘난장판’

2013-12-12 20:32
도로 곳곳 ‘빙판길’…정체·거북이 운행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12일 낮부터 서울 지역에 함박눈이 내려 퇴근길 시내 도로 곳곳에서 지체와 정체가 발생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7시 현재 적설량은 서울 4.2㎝, 수원 5.9㎝, 춘천 15.8㎝, 철원 5.0㎝로, 원주 4.5㎝, 대관령 12.1㎝다.

기상청은 오후 5시를 기해 서울에서 대설주의보를 해제하고 오후 6시 30분을 기해 강원 산간과 충청북도, 경상북도 일부 지역에 대설주의보를 내렸다.

기상청은 오후 5시 이후 동해안을 제외한 강원도 2∼7㎝, 경기 남동 1∼3㎝, 경남 서부 내륙과 강원 동해안에 1㎝ 내외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고했다.

많은 눈이 내린데다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도로 곳곳이 빙판길로 변해 퇴근길은 혼잡을 빚고 있다.

시내·외곽 주요 간선도로 일부 구간 등에선 차량들이 지체와 정체를 반복하고 있다.

특히 세종로·동소문로·대학로·봉은사로·도봉로와 신사·강남·학동·서초역 일대 등 시내 곳곳에서 차량이 꽉 막혀 있다.

동부간선도로 일부 구간은 평균 시속이 20㎞대에 불과했으며 올림픽대로와 외곽순환도로, 내부순환로 등 주요 간선도로에도 정체 구간이 속출했다.

오후 7시 현재 북악산길(북악골프장∼창의문)의 양방향 차량 통행은 전면 통제됐다.

눈길 사고도 계속됐다. 오후 2시께 강북구 우이동 도선사 인근 내리막길에서는 승용차 2대가 눈길에 미끄러져 추돌, 운전자 등 2명이 머리와 가슴에 통증을 호소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공항에서는 안전 운항을 위해 항공기 날개나 동체에 쌓인 눈을 제거하는 디아이싱(de-icing) 작업으로 일부 항공편이 지연돼 국내선 33편이 30분 이상, 국제선 6편이 1시간 이상 출발이 늦어졌다.

아침에 자가용으로 출근한 시민은 퇴근길에 차를 두고 지하철과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직장인 김씨는 "저녁에 회식이 있는데 이런 날은 눈길이라 대리운전을 불러도 불안하다"며 "차라리 회사에 차를 두고 약속장소까지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게 낫다"고 말했다.

시청역, 강남역 등 일부 전철역은 몰려든 시민으로 북적였다.

서울시는 3934명을 투입하고 제설장비 703대, 염화칼슘 150t, 소금 750t, 친환경인증제품 제설제 20t으로 제설작업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주 내내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예상된다”며 “오늘 저녁부터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오후에 내린 눈이 빙판길로 변해 교통안전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