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점포시장 "2008년 이후 최고 보증·권리금"

2013-12-12 15:40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올해 서울 소재 점포의 평균(146㎡) 보증금과 권리금이 2008년 이후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점포라인과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이 올해 1월부터 지난 8일까지 서울 소재 점포 8191개를 조사한 결과 평균(146㎡) 보증금은 5668만원, 평균 권리금은 1억2753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소재 점포의 평균 보증금은 2008년 5015만원, 2009년 4753만원, 2010년 4483만원, 2011년 4781만원, 2012년 4980만원이었다.

 


평균(146㎡) 권리금은 2008년 1억568만원, 2009년 1억598만원, 2010년 1억511만원, 2011년 1억1261만원, 2012년 1억754만원 순이었다.

 


올해 들어 보증금과 권리금이 크게 오른 것은 상대적으로 소비자가 많이 모이는 상권을 중심으로 창업 수요가 집중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무리 불경기라도 홍대나 명동 같은 서울시내 유명상권은 몰려드는 소비자들로 인해 대성황을 이루고 있다. 이처럼 매출발생 가능성이 높은 상권을 선호하는 자영업자가 늘어나면서 보증금과 권리금이 함께 증가했다는 것이다.

서울 25개 구별로 살펴보면 보증금은 용산구가, 권리금은 동대문구가 지난해에 비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태원이 위치한 용산구는 용산국제업무지구가 해제되면서 상권에도 악영향을 미쳐 보증금·권리금이 폭락했지만 최근 일대 부동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

동대문구의 경우 취득세 감면과 개발계획을 호재로 아파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역 상권도 발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권리금 상승의 기폭제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 전농동에 위치한 청량리 민자역사 개발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서 지역 위상이 예전과 달라진 것도 한 몫 했다.

용산구 보증금은 지난해 평균 3399만원에서 5084만원으로 49.57%(1685만원)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중구가 4799만원에서 6151만원으로 28.17%(1352만원), 마포구가 4743만원에서 5815만원으로 22.6%(1072만원), 도봉구가 3451만원에서 4229만원으로 22.54%(778만원), 관악구가 4330만원에서 5289만원으로 22.15%(959)만원 올랐다.

보증금이 떨어진 곳은 종로·중랑·은평구 등 3개 구에 그쳤다. 종로구는 8479만원에서 7623만원으로 10.1%(856만원), 중랑구는 3246만원에서 3035만원으로 6.5%(211만원) 하락했다. 종로구의 경우 대표적인 상권인 ‘종로귀금속거리’ 상권이 위축됐고, 중랑구의 경우 임차인 감소로 인한 보증금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점포 권리금에서는 동대문구가 7194만원에서 1억1167만원으로 55.23%(3973만원) 올라 상승률이 가장 컸다. 이어 용산구 권리금이 8195만원에서 1억2134만원으로 48.07%(3939만원), 종로구가 1억1866만원에서 1억6575만원으로 39.68%(4709만원), 성동구가 8246만원에서 1억569만원으로 28.17%(2323만원), 광진구가 1억300만원에서 1억3153만원으로 27.7%(2853만원) 각각 올랐다.

권리금이 유일하게 하락한 은평구의 권리금은 9776만원에서 9665만원으로 1.14%(111만원) 내렸다. 지난해 4024만원이던 보증금도 3798만원으로 5.62%(226만원) 하락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상가점포 권리금은 법적 보호가 없기 때문에 창업 시 권리금이 부담 된다면 준공을 앞두고 공급되는 권리금 없는 신규 상가를 알아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다만 신규 분양 상가일 경우 주변에 상권 형성이 잘 갖춰졌는지, 임차인이나 이용 고객이 선호하는 입지인지를 꼭 알아보고 계약을 체결해야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