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위 탄압 우크라이나 정부 제재 가능성 시사<종합>

2013-12-12 15:15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미국이 반정부 시위 탄압을 이유로 우크라이나 정부를 제재할 가능성을 시사해 우크라이나 시위 사태가 국제문제로까지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반정부 시위대 강경 진압에 나선 우크라이나 정부를 상대로 제재 등 모든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며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부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2주간 우크라이나 정부가 평화적 시위에 대응한 방식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 정부가 국민의 의지를 반영하고 화해의 기회로 향한 길을 선택해 갈등을 평화롭게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키예프 독립광장의 평화적 시위에 대해 민주적 권리를 존중하기는 커녕 특수부대와 불도저, 곤봉 등으로 대응한 우크라이나 당국의 조치에 불만을 표시한다”며 “용납될 수 없을 뿐 아니라 민주주의와 거리가 먼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고 있는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유럽차관보는 이날 오전 수도 키예프에 있는 독립광장에서 시위대와 면담했다.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유럽차관보는 “지난밤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실히 알았다”며 “민주적 유럽 국가에서는 절대로 용인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에호 모스크비’(모스크바의 메아리) 라디오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야권 시위대가 진을 친 키예프 시내에 있는 ‘독립광장’ 주변에선 경찰이 바리케이드 철거 작전을 강행하고 시위대가 이에 맞서면서 양측에서 각각 10여 명 정도가 부상당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지난달 말 있었던 정부의 유럽연합과의 협력협정 체결 준비 잠정 중단 결정을 계기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