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문 전 K그룹 대표 “실리콘밸리선 기업 인수 일상적”
2013-12-12 14:00
조성문 전 베이에어리어 K그룹 공동대표는 12일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열린 소프트웨어(SW) 공감 토론회에 참석해 “실리콘밸리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어느 회사를 인수 했다는 소식이 들리지만 한국에서는 가끔씩만 일어나고 있는 듯하다”며 “인수합병 관련 기사를 매일 볼 만큼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 전 대표는 현재 오라클 프로덕트 매니저로 서울대 전기공학과 재학중 2000년 모바일 게임 기업인 게임빌을 동료들과 함께 창업하고 개발실장을 역임한 후 UCLA 앤더슨스쿨 MBA를 졸업했다.
조 전 대표가 현재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베이에이리어 K그룹은 실리콘벨리의 한국인 네트워크로 유명하다.
그는 “실리콘밸리의 오라클처럼 규모 있는 기업들은 거의 매월 회사를 산다”며 “기업 인수가 직원들의 회의나 대화의 일부로 하나의 전략을 세우면 일반 직원들이 어느 회사를 인수할지를 먼저 이야기하는 것이 일상화되고 누구나의 관심사가 되면서 필요한 것이 있으면 회사를 사자고 결정하고 인수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1989년 창업한 HP가 102개 회사를 인수하는 데 80조원을 쓰고 1993년 창업한 시스코가 158개의 회사를 인수하는데 70조원 넘게 투자를 하는 등 실리콘밸리 회사들이 기업인수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는 통계도 소개했다.
그는 “실리콘밸리에서는 상장 전의 기업에 벤처캐피털(VC)이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며 “오래동안 수익이 보장되다 보니 벤처캐피털로 돈이 모이면서 혁신적인 회사가 늘고 인력이 몰리는 선순환 구조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합병이 이처럼 활발한 것은 대상 기업에 우수 인재들이 몰리고 있고 빠르게 인수하지 않으면 경쟁자에게 빼앗길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내놨다.
인재 채용이 힘들어 유능한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를 사는 방법 이외에는 길이 없다는 것이다.
대기업에 들어가기보다는 성공 경험이 있는 창업자가 설립한 유망한 스타트업에 취업하기가 더 어렵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상장후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어 높은 순익을 얻을 수 있는 매력이 있고 벤처에 들어가 대기업에 인수되면 고위직으로 갈 수 있는 길도 넓다고 했다.
조 전 대표는 “실리콘밸리의 PB들이 관리하는 재산가들을 보면 30대 남자로 기술기반의 SW회사를 판 1000억원대 이상 자산가들이 많다”며 “이들은 회사를 창업해 팔고 동료들과 회사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조 전 대표는 또 “미국에서는 무형의 가치나 창조물을 정당한 대가 없이 쓰는 것에 대해 엄격하고 돈을 안내고 쓰는 것에 죄의식을 느끼는 문화가 있다”며 “돈을 주고 사는 게 자연스럽고 지갑을 쉽게 열어 전자책이 종이책보다 더 비싸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