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폴리머 재급등… LG화학ㆍ한화케미칼 등 희색
2013-12-05 14:29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석유화학업계가 시황호조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폴리머 제품이 최근 보합세에서 벗어나 일제히 강세를 띤다. 계절적인 비수기에도 아시아지역 수요회복에 따른 현상이다.
한화케미칼, LG화학, 삼성토탈, 롯데케미칼, SK종합화학이 주력 생산하는 저밀도폴리에틸렌(LDPE)은 비수기들어 약보합을 보이며 주춤한 듯 했으나 지난달 말 다시 급등했다.
11월 마지막주 아시아지역 LDPE 평균 거래가격은 톤당 1691달러로 전주보다 20달러나 상승했다. 특히 11월 29일 기준 1720달러로 연중 최고가를 기록, 2011년 2월 초 이후 2년반 남짓 가장 높은 가격수준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고밀도폴리에틸렌(HDPE)도 25달러 상승하는 등 주요 폴리머 시황이 강세다.
이에 비해 원료인 납사 가격은 약보합을 나타내 제품까지 마진 스프레드는 확대됐다. 중간원료인 에틸렌 가격도 올랐으나 국내 화학 대기업은 납사-에틸렌-폴리머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중 에틸렌설비까지 확보하고 있어 납사가격 약세에 따른 이익을 보전할 수 있다. 더욱이 에틸렌은 대만 CPC 정기보수 등 동북아 지역 가동률 하락으로 공급이 줄어 상대적인 국내 업계의 수혜도 점쳐진다.
폴리머 강세는 중국과 동남아지역 전방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중국 춘절 이전에 미리 재고를 확보하려는 선물구매가 강세를 보인 영향도 큰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비수기로 주춤했던 폴리머가 여전히 타이트한 아시아지역 수급구조로 강세를 보인다”며 “범용제품 가격 상승은 국내 기업의 고품질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 요인으로 영업 운용 폭이 넓어지게 된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이란 핵협상 타결에 따른 이란산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 허용은 변수가 될 수도 있다. 그간 위축됐던 아시아 역내 중동산 저가제품의 유입 재개가 예측 가능하다. 또 내년 초부터 셰일가스를 바탕으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미국산이 중국시장에 유입될 예정이라, 가격 하락전환 가능성이 상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