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치권, LGU+ '화웨이 장비 도입' 논란 불지펴

2013-12-04 14:28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LG유플러스의 중국 화웨이 장비 도입을 놓고 미국 정치권이 거듭 우려를 제기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유력 정치인들이 화웨이의 장비를 통해 주요 정보가 유출되는 등 양국 간 군사 동맹이 약화될 수 있다며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ㆍ캘리포니아) 상원 정보위원장과 로버트 메넨데즈(민주ㆍ뉴저지) 상원 외교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척 헤이글 국방장관, 존 케리 국무장관,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에게 이 같은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화웨이가 한국의 선진화된 롱텀에볼루션(LTE) 통신 기간망 공급자로 선정됐다는 보도를 봤는데 이는 잠재적인 안보 우려를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또 "통신 기간망 보안은 안보 동맹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화웨이의 장비 공급으로 인한 잠재적인 위협과 안보상의 우려에 대해 (미국 정부가) 한ㆍ미 동맹이라는 측면에서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견해를 듣고싶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사안과 관련해 통신망 보안의 중요성에 대해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와 나눈 대화에 대해 알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서한은 바이든 부통령 방한에 앞서 발송됐다. 서한에 대해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중국, 한국 당국자들과 회담에서 이 사안이 거론될 수 있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0월21일 2.6㎓ 주파수 대역에 광대역 LTE 망을 구축하기 위해 화웨이의 기지국 장비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웨이는 세계 1위 통신장비업체로, 우리나라의 기지국 장비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7일 "통신망은 외부 인터넷망과 완전히 분리되는데다 운영도 자사가 직접 한다"며 "일부에서 제기되는 보안 문제가 발생하기 어렵다"고 반박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중국 화웨이제 장비 도입 논란으로 LG유플러스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LG유플러스는 오후 2시 24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4.29% 내린 1만50원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