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실세 장성택 측근 11월 하순경 내쳐(종합 2보)

2013-12-03 18:15

아주경제 오세중 기자 =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자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 위원장이 최근 실각하고 장 부위원장의 최측근들이 11월 하순경 공개처형된 것으로 확인됐다.

안보 당국은 "11월 중순 장성택의 오른팔 이용하 제1부부장과 왼팔장수길 부부장 두 명이 공개처형됐다"면서 "이후 성택 소관 조직과 연계인물들에 대해서도 후속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해 소위 '피의 숙청'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안보 당국은 "(공개처형 이후)장 부위원장은 자취를 감췄다"면서 "장 부위원장이 실각한 것 같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를 맡고있는 정청래 의원은 "이번에 공개처형 당한 장 부위원장의 측근은 이용하 행정부 1부부장과 장수길 행정부 부부장"이라면서 "장 부위원장의 공개 처형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번 실각에 대해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와의 권력투쟁에서 밀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안보 당국은 이번 사태로 "(장 부위원장이) 모든 직책에서 해임되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면서 "노동당 행정부는 기능이 력화되거나 해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북한 내부적으로는 장성택 측근들을 비리 등을 반당 혐의로 공개처형한 사실을 전파"하고 있으며 "김정은에 대한 절대충성을 강조하는 사상교육을 실시하는 등 내부동요 차단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혔다.

이같이 북한의 실세로 불리면서 김정은의 후견인 역할을 했던 장 부위원장이 실각함에 따라 북한 내 권력 지형이 큰 변화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장 부위원장 실각에 대해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현재 내부 회의를 통해 장성택 실각 관련 상황을 파악 중에 있다"며 말을 아꼈다. 

일부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북한 노동당 간부들 사이에서 독단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김정은의 고모부 장성택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그를 밀어내기 위한 견제가 도를 넘고 있어 향후 '숙청의 피바람'이 불 수 있다는 관측도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장 부위원장은 김정일이 뇌졸중 발병 이후 영향력이 급속히 확대되며 김정은 세습 이후 사실상 2인자로서 위상을 유지해왔지만 올해 들어 보위부에서 장 부위원장 심복에 대한 비리혐의를 포착하고 조사에 들어가는 등 견제 분위기가 심해지자 공개활동을 자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