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피겐SGP, 해외공략으로 대기업 넘었다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국내 모바일 액세서리 시장은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케이스 무상 제공으로 시장에서 철수하는 업체들도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28일 순수 국내 업체인 슈피겐SGP가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슈피겐SGP는 대기업과 인척관계에 있는 회사도 아니고 스마트폰 제조사의 협력업체도 아니다. 대부분의 모바일 액세서리업체들이 매출 하락을 겪고 많은 업체들이 줄도산을 하는 시장에서 슈피겐SGP는 성공 요인으로 해외 공략을 꼽는다.
이어 “대표가 해외에 나가있으면 국내는 다른 임원에게 위임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우리 같은 경우에는 대표가 모두 진두지휘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내외에서 애쓰고 있는 임직원들도 슈피겐SGP 성장에 빼놓을 수 없는 요소라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그 결과 이 회사의 매출 가운데 해외 비중이 국내 비중을 역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슈피겐의 북미 시장 진출은 영리했다”며 “중국의 경우 수요는 높지만 빠르게 짝퉁제품이 퍼지기 때문에 위험 요인도 그만큼 크다”고 말했다.
슈피겐SGP가 차별화를 둔 또 다른 시장은 러시아다. 러시아 스마트폰 케이스 시장에서 슈피겐SGP는 선두 그룹에 속한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 시장은 향후 유럽시장 진출에도 교두보로 삼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업계에서 슈피겐SGP의 러시아 시장 진출은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고 밝혔다.
슈피겐SGP은 최근 국내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구글의 레퍼런스폰으로 유명세를 탄 넥서스5 전용 케이스를 출시해 네이버 온라인 마켓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슈피겐SGP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서는 스마트폰케이스의 정품 인식이 적고 디자인보다는 실용성을 추구하는 심리가 강하다”며 “이 같은 현지 소비시장을 이해한 것이 국내 상황에 흔들리지 않은 장점으로 작용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