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백양로 사업' 갈등 심상찮네…교수 13.5%만 찬성

2013-11-27 15:30

아주경제 한병규 기자 = 연세대학교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교내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교수 평의회가 조사한 결과 교수 13.5%만이 대학본부 사업안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교수평의회는 지난 22∼26일 신촌캠퍼스 교수 908명을 대상으로 전자투표를 한 결과, 436명(48.02%)이 참가해 59명(13.53%)이 '본부 안'을 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나머지 대다수인 377명은 반대 측인 '연세 캠퍼스를 사랑하는 교수 모임(연사모)'이 제시한 대안을 선택했다.

교수평의회는 이번 결과를 이사회와 대학본부 등에 전달하겠다고 밝혔지만, 쉽게 반영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학본부 측은 "교수평의회 주관 투표는 본부와 무관한 사안"이라면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또 교수평의회는 대학본부 측에 이번 투표 진행 방해에 대한 불만도 표시했다.

교수평의회 측은 "본부에서 투표진행에 필요한 정보 제공 및 이메일 발송을 거부하고 투표의 부당함을 홍보하는 공지 메일을 교수들에게 보내는 등 사실상 투표를 방해했으며 투표 마지막 날 불참을 노골적으로 촉구하는 이메일을 전 교원에게 배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연세대 백양로 개발사업은 2015년까지 900여억원이 투입, 정문과 본관을 잇는 백양로 지하에 1050면 대형 주차장을, 지상에 녹지와 광장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연사모 측은 지난 21일 열린 공청회에서 주차공간만 백양로 외곽으로 분산하고 지하공사를 하지 않는 대안을 제시했으나, 정작 본부 측은 공청회에 참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