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氣를 살리자> "대기업-골목상권, 자율 협의에서 상생 답 찾다"

2013-11-27 17:10

▲ 지난 14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1회 유통산업주간’에서 한국체인스토어협회와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최근 전국상인연합회·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한국체인사업협동조합과 상생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각종 규제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대형 유통업체와 골목상권 간 자율 협의를 통해 상생을 모색하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각종 규제로 해결되지 못했던 대기업·골목상권의 동반성장을 자율적인 협의를 통해 그 해답을 찾아나가고 있다. '대결·갈등'이 아닌 '자율·상생'의 유통문화 조성을 위해 나선 것이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와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최근 전국상인연합회·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한국체인사업협동조합과 상생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는 지난 3월 유통산업연합회가 출범한 이후 모든 유통업계가 한 자리에 모여 처음으로 만든 상생협력안이다. 

이에 따라 대형 유통업체는 '1점포 1전통시장' 자매결연을 맺고 상생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키로 했다. 의무휴업일을 '전통시장 이용의 날'로 지정해 경품행사·전단지 홍보 등을 지원하고, 친절서비스 및 판촉교육·위생 및 안전교육·마케팅 및 경영교육 등을 확대한다.

아울러 지역마다 대형 유통업체와 전통시장 간 자율 상생협의회를 구성해 상호 합의를 거쳐 지역 유통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협력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최근 변종 SSM(기업형슈퍼마켓) 논란을 빚은 상품공급점 사업과 관련해서도 자율적인 협의 속에서 해결방안이 도출됐다. 

이마트에브리데이·롯데슈퍼·GS리테일·홈플러스는 앞으로 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를 통해 영세상인들에게 물품을 공급키로 했다. 양측은 공동 구매사업을 실시해 대형 유통업체가 연합회를 통해 기존보다 낮은 가격으로 상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SSM 관계자는 "유통업체 경쟁력의 기본은 상품"이라며 "대형 유통업체들의 구매력을 영세 슈퍼마켓에 전달해 소상공인의 영업 경쟁력을 키우고, 소비자도 저렴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신세계 등 백화점들도 전통시장과 협력에 나서 상생에 앞장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전통시장의 환경개선을 비롯해 서비스·마케팅 노하우와 재능을 지원하는 '전통시장 상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롯데백화점은 50억원의 기금을 조성했다.

롯데백화점은 자금과 재능을 이용해 환경·위생·서비스 등 전통시장의 취약한 부분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전통시장을 찾는 발길을 늘려 활기를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각 점포 인근 전통시장과 상생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본점이 남대문시장과 상생 협력 MOU를 맺은 것을 시작으로 영등포점·인천점·경기점이 잇따라 협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