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③] 너희들 어떻게 캐스팅 됐니? 응답하라~

2013-11-27 08:00

[사진=CJ E&M]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시청자 마음에 응답하는 드라마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94'(극본 이우정·연출 신원호)가 20년 전 추억을 불러내며 가슴을 설레게 한다.

'응답하라 1994' 인기 요인 중 하나는 신성의 등장과 기성 배우의 재발견이다. 각자의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하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호평의 이유지만 시즌 1·2를 통해 확인된 신원호 PD의 캐스팅 능력 또한 빠질 수 없는 요소다. '응답하라 1997' 때는 서인국과 정은지라는 새로운 스타를 발굴했다. 이번에도 정우·손호준·민도희라는 신예를 세상에 알렸고, 배우 고아라·김성균·유연석의 새로운 면모를 끌어냈다. 주요 인물들의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한다.

☆ 성나정(고아라)
백지에 낙서하고 싶고, 낙서가 있으면 지워보고 싶은 것이 크리에이터의 자세라고 생각하는데 고아라를 처음 보는 순간 '저 친구를 한 번 뒤집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아라는 기본적으로 연기력이 있는 친구이고 본래의 성격도 매우 털털하고 착하다. 시청자들이 가지고 있던 고아라의 이미지를 역전해서 보여 드리고 싶었다.

☆ 쓰레기(정우)
작가들을 비롯해 제작진이 영화 '바람'의 열광적 팬이이라 몇 번씩 돌려 보면서 정우를 눈여겨봤다. 쓰레기 캐릭터가 정우에게 딱 맞는 인물이라 생각했고 촬영을 하면서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생활연기에 강한 정우가 쓰레기의 허술함, 캐릭터가 가진 느낌을 잘 살려주고 있다.

☆ 손호준(해태)
역시 영화 '바람'에 출연한 배우라 눈길을 끌었다. 부산 사투리를 능숙하게 썼는데 알고 보니 광주광역시 출신이었다. 기본적으로 사투리를 잘 구사하는 배우를 캐스팅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해태처럼 고향이 전라도라 더 능숙하게 구사하더라. 배역에 잘 어울릴 것이라 판단해 선택했는데 역시나 만족스럽다.

☆ 삼천포(김성균)
인물을 보고 캐스팅했기에 나이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캐릭터 색깔을 배우가 얼마만큼 잘 맞춰 줄지 염두에 뒀을 때 김성균은 완벽에 가까웠다. 영화 '박수건달'의 코믹 캐릭터로 강렬한 인상을 받아 삼천포로 캐스팅하게 됐다.

☆ 조유진(민도희)
오디션을 볼 당시 '응답하라 1997' 때의 정은지를 보는 느낌이었다. 연기 도전이 처음인데도 불구하고 첫 만남에서 기죽지 않는 모습이 결정적으로 캐스팅하는 이유가 됐다. 기대만큼 잘해 주고 있어 기특한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