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말대목 최대소비국 올라… 관련주 꿈틀

2013-11-20 14:56
여성ㆍ유아 시장 관련 종목 성장 기대감 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 중국의 '솔로데이'라는 지난 11일 중국 소비는 그야말로 폭발했다. 소비자들이 백화점이나 쇼핑몰로 몰려들면서 기업들은 막대한 매출을 올렸다. 특히 온라인쇼핑 매출이 크게 늘면서 이날 하루 온라인판매액이 350억 위안(한화 약 6조3000억원)에 달했다. 작년 같은 날보다 83%나 늘어난 수치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미국과 중국의 소비시즌이 시작됐지만 올해는 미국보다 중국에 대한 관심이 더 큰 모습이다. 솔로데이부터 내년 초 춘절연휴까지 이어지는 기간 소비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0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중국 온라인쇼핑 규모는 3000억 달러(한화 318조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내년에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온라인쇼핑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5년간 연평균 70% 이상의 초고속 성장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중국 소비시장이 커지면서 덩달아 중국소비 관련 종목들에 대한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지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제 연말소비 관련 이슈는 미국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찾을 수 있다"며 "중국의 인터넷 보급률이 여전히 한국(84%)과 미국(81%)에 크게 못미치는 42% 수준임을 감안하면 온라인시장 매출 확대로 국내 연말 강세장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소비확대 수혜주로는 전자, 자동차, 의류, 식품, 게임주등이 꼽힌다. 특히 중국이 최근 '한가구 한자녀'라는 산아제한정책을 완화하면서 유아동 관련 종목의 성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손효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유아동 제품 시장에서 중국기업들은 신뢰도가 낮아 한국 브랜드에 대한 매력이 큰 상황"이라며 "중국 내 강한 유통력을 바탕으로 유아동 사업 을 전개하는 락앤락과 분유 수출 성장이 기대되는 매일유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전동규 삼성증권 연구원도 "중국 온라인 소매판매는 여성과 아동이 주도한다"며 "중국 온라인 소비붐의 수혜주로 삼성전자, CJ오쇼핑, 락앤락, 아모레퍼시픽, 매일유업, 위메이드, 빙그레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들과 현지기업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점은 부담이다. 소비시장 성장의 혜택을 자국기업에게 돌리려는 중국정부 정책도 갈수록 노골적으로 변하고 있다. 

박현석 동부증권 연구원은 "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은 향후 더욱 어려운 경영여건에 놓일 것"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국 현지기업에 직접 투자하거나 중국기업보다 브랜드 경쟁력이 월등한 기업들에게 투자하는 것이 필요해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