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한열 북잼 대표 “단순 전자책? 자신의 기록까지 보관하는 서비스로 키울 것”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전자책에서 나아가 읽을거리와 자신의 기록을 모두 보관하고 언제든지 볼 수 있는 서비스로 키울 계획입니다. 읽은 책들과 자신의 삶이 고스란히 담긴 보관함인 셈이죠.”
전자책 제작 서비스 벤처기업 북잼의 조한열 대표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자신이 구매 전자책은 안드로이드나 iOS 등 운영체제나 PC·스마트폰 등 기기에 관계없이 언제 어디서든 읽을 수 있는 서비스다.
또 에버노트에 쓴 자신의 기록들을 책으로 만들어주는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예를 들면 꾸준히 기록한 육아일기를 책의 형식으로 클라우드를 통해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북잼 클라우드’ 서비스는 12월 중 iOS와 안드로이드 버전을 선보이고 내년 1월 PC와 맥버전이 출시될 예정이다.
조 대표는 “읽었던 책과 자신의 기록을 하나의 서재에 보관해 언제든지 보고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라며 “예를 들면 세계문학 전집 170권이 앱 하나에 모두 담긴 셈”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엔지니어 생활을 7년간 하다가 웹과 영상 등을 엮어서 제공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로 첫 번째 창업을 했다.
북잼 창업 전 국내에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이를 통해 책을 볼 수 있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출판사의 제의를 받았고 전자책 사업을 시작했다.
북잼은 설립 첫해인 2011년 지도·디자인·녹음 기능 등을 갖춘 전자책 포맷 ‘북잼 익스텐서블 퍼블리케이션(BXP)’을 자체 개발했고 이듬해 BXP 포맷으로 만들어진 전자책을 사고 팔 수 있는 마켓을 만들었다.
이제껏 200여개의 전자책 앱을 제작했으며 이는 책으로 따지면 약 4000권의 분량이다.
북잼이 제작한 정글만리, 이문열의 삼국지, 초한지 등이 앱스토어 도서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북잼은 내년 1월 월간지 좋은 생각과 함께 무료 전자책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여름부터 이제껏 3000개 정도의 콘텐츠를 제작했으며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또 비슷한 시점에 400권 정도의 분량을 담은 삼성경제연구소의 앱도 선보인다.
북잼은 최근 미국 실리콘벨리의 벤처캐피털 알토스벤처스로부터 14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예쁜 전자책을 만들 수 있는 기술력과 클라우드까지 지원할 수 있는 기술적 확장성을 실리콘밸리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다.
북잼은 일본 전자책 시장도 곧 진출한다. 현재 일본의 한 출판사와 합께 제작한 앱을 12월 중 선보일 예정이다.
조 대표는 “일본이 국내 전자책 시장보다 6배 크다”며 “유료 판매 비중이 높은 일본 시장도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