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명 몰린 아파트상가, 낙찰가율은 저조…"경매 고수들 몰려"

2013-11-20 10:38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한 아파트 상가 경매물건에 36명이나 몰렸지만 낙찰가율은 50%에도 미치지 못한 사례가 나타났다. 

20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 8월 첫 경매에 부쳐진 경북 포항 소재 아파트 상가 물건은 수차례 유찰되면서 최저가가 감정가 3억9500만원의 34%까지 떨어졌다. 이어 지난 11일 36명이 입찰했지만 낙찰가율은 49%에 불과했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티장은 "감정평가가 너무 높게 됐을 수도 있지만 경매가 대중화되면서 경매 고수들이 몰려 소액만 적어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낙찰자는 저렴한 가격으로 우량 상가를 마련한 셈이 됐다. 물건 위치도 단지 진입로 초입에 있고 지어진 지 얼마되지 않은데다 현재 공실이라 명도 역시 수월할 전망이다.

바로 이틀 뒤 울산지법 경매에서는 토지 25㎡, 건물 17㎡ 짜리 사무실이 무려 49:1의 경쟁률, 236%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앞서 포항의 상가물건과는 직접 비교가 불가능하지만 너무나도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 밖에 지난 주 경매시장에서는 제주도 소재 토지의 낙찰가율이 100%에 육박하는 등 지속적인 강세를 보였고 수도권에서는 아파트 및 다세대 등 주택물건의 입찰자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12월 첫 매각이 개시된 순천 소재 E호텔이 거의 1년 만에 매각됐다. 감정가 457억원에서 최저가 164억원 가량이 매겨진 5회차 매각에서 낙찰자는 단독입찰해 245억원을 써내 낙찰됐다.

강원도 삼척에서도 지난 2011년 처음 경매로 넘겨진 뒤 2년 반 동안 방황하던 400억원 상당의 관광호텔이 162억원에 매각돼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