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이제는 서비스 콘텐츠 경쟁 시대
2013-11-18 21:21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건설사들이 최근 서비스 콘텐츠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예전에는 아파트를 구입할 때 커뮤니티 시설, 설계, 평면 등이 관심사였다면 요즘엔 시설을 어떻게 운영하는지, 어떤 프로그램이 도입되는지 등 콘텐츠에 관심을 두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설만 갖춰놓고 제대로 운영되지 않으면 입주민은 아무런 편의도 제공받지 못한 채 관리비와 분양가만 더 부담하게 되는 것”이라며 “입주민에게 어떤 편의와 서비스를 제공하는지가 입주 후 아파트 가치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입주민들이 편리한 주거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교육특화 서비스, 커뮤니티 운영 서비스 등을 갖춘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다양한 콘텐츠를 도입해 입주민에게 최상의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15일 모델하우스 문을 연 삼성물산의 ‘래미안 강동팰리스’는 주야간 생활안내를 비롯해 강력한 보안서비스를 제공하는 24시간 호텔형 프런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호텔의 컨시어지 개념을 도입해 주간 여성 컨시어지 1명과 야간 보안근무자 1명을 운영, 방문객 안내 및 택배보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주방이나 화장실 배관 막힘 등의 문제에 대비해 보수관리서비스를 야간까지 운영한다. 커뮤니티 운영도 업그레이드해 삼성이 자체 개발한 커뮤니티 활성화 운영시스템을 1년간 시범 적용, 단순한 관리가 아닌 프로그램 기획, 외부 기관 제휴 등 총괄 운영하는 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이다.
분양 관계자는 “래미안 반포 퍼스티지나 갤러리아 포레 등 고급 아파트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은 일반 아파트와 달리 입주민들에게 최상의 편의를 제공하기 때문”이라며 “맞벌이부부나 오피스족, 젊은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서비스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으로 벌써부터 고객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주거문화서비스를 강화하고자 ‘라이프 프리미엄’이라는 상품을 론칭했다. 경기 남양주 별내택지지구에 분양중인 ‘별내 푸르지오’에는 유지보수 서비스인 ‘더 사랑 서비스’와 평소 주부가 혼자하기 어려운 못박기, 전등교체 등의 가사를 도와주는 ‘대신맨 서비스’ 등 다양한 일상생활 서비스가 제공된다.
외부의 유명 교육프로그램을 단지 내로 가져와 교육 때문에 단지 밖으로 나갈 필요가 없는 단지도 늘고 있다. 대상도 영유아를 비롯해 학생, 성인들로 확대해 적용하고 있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반도건설이 대구테크노폴리스 내에 분양하는 ‘대구테크노폴리스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에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적용된다. 단지 내 어린이집에 조선에듀케이션이 위탁 교육하는 ‘조선에듀 키즈스쿨’을 통해 영유아 교육을 진행하며, 초중학생을 위해 ‘자기주도학습 멘토링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또 ‘방과 후 돌봄학교’를 운영해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들을 대상으로 방과 후 아이들의 안전과 학습을 도와줄 예정이다.
모아주택산업이 충남도청 이전지인 내포신도시에 분양하는 ‘충남도청(내포)신도시 모아엘가’는 커뮤니티 시설에 종로엠스쿨을 유치하고 입주민 초•중교 자녀에게 2년간 무료 수강혜택을 제공한다. 체계적인 종로엠스쿨 교육특화 프로그램을 통해 내신 및 입시, 특목고 대비 교과학습을 받을 수 있다.
대우산업개발이 충남 서산테크노밸리에서 분양중인 ‘이안 서산테크노밸리’는 유치부에서 성인부까지 차별화된 영어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이안 잉글리쉬 타운’이 조성된다. 프로그램은 원어민 강사가 진행하며 듣기ㆍ쓰기ㆍ말하기 수업부터 TOEICㆍTEPS 등 영어공인인증 시험을 대비할 수 있는 수업까지 다양하다. 입주민은 1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은 공급중인 ‘김포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은 커뮤니티 운영에 입주민 재능기부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단지 내에 있는 스포츠, 교육, 문화 등의 각종 커뮤니티 시설 운영을 입주민의 재능참여 형태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재능참여를 신청한 입주민 강사의 경우 지원된 운영자금을 통해 강사비를 1년간 전액 지원받게 된다. 일반 입주민들은 무상으로 각종 교육, 문화, 교양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