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간식 초코파이 굴욕 … 소프트케이크에 고전
2013-11-18 22:19
아주경제 전운 기자 = 수십년간 국민간식으로 자리잡아온 ‘초코파이’의 굴욕이 시작됐다. 소비자들의 입맛이 높아지고 초코파이를 대체할 다양한 소프트케이크 제품이 쏟아지면서 초코파이의 판매량이 점차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명 ‘초코파이’로 잘 알려진 반생초코케이크 시장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대형마트 및 체인대형슈퍼 등 대형유통 채널에서의 판매가 줄어든데 따른 것으로, 이에 따라 전제 가공케이크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하락했다.
반면 '카스타드' 등으로 잘 알려진 소프트케이크 시장은 편의점, 개인대형슈퍼 등에서의 판매가 늘면서 시장 점유율이 상승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최근 발표한 ‘2013 가공식품 세분화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가공케이크 시장의 2011년 판매액은 전년 대비 19.4% 성장한 3655억 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서 5.0% 감소한 3472억 원으로 나타났다.
판매량도 2011년 기준 전년대비 12.5% 성장한 3만9410톤에서 작년엔 3만6369톤으로, 7.7% 줄었다.
가공케이크 시장은 반생초코케이크와 소프트케이크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최근 3년간 반생초코케이크 점유율이 2010년 82.3%에서 2011년 79.4%, 2012년 78.2%로 감소한 반면 소프트케이크는 17.7%에서 20.6%, 21.8%로 지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이같은 흐름은 계속될 전망이다.
반생초코케이크의 2011년 판매액은 전년대비 15.2% 증가한 2903억 원, 판매량은 10.5% 성장한 3만3667톤이었으나 작년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서 판매액은 6.5% 감소한 2715억 원, 판매량은 8.5% 줄어든 3만821톤이었다.
한편 반생초코케이크 시장은 오리온, 롯데제과, 해태제과, 크리운제과, 청우 등 5개 업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오리온과 롯데제과의 점유율이 2010년 69.2%에서 2012년 74.0%로 확대돼 이들 2개사의 업계 주도가 더욱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점유율 1위인 오리온은 2010년 40.8%에서 2011년 39.5%, 2012년 38.1%로 지속 감소한 반면 점유율 2위 롯데제과는 2010년 28.4%에서 2011년 34.1%, 2012년 35.9%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와관련 업계 관계자는 "롯데제과의 카스타드, 오리온의 참붕어빵 등 소프트케이크류가 인기를 얻으며 국민간식 초코파이의 왕좌를 위협하고 있다"며 "대체 간식의 증가로 초코파이의 점유율을 꾸준히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