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연예인 개인정보 해킹, '유명세인가 저주인가'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최근 시크릿 전효성, 슈퍼주니어멤버 은혁 등 유명연예인의 개인정보와 SNS 등이 해킹돼 충격을 주고 있다. 그간 연예인을 사칭한 SNS해킹, 신상정보 유출은 빈번했다.
보안전문가들은 “해킹은 기술적인 부분이므로 어쩔 수 없다는 식이
슈퍼주니어 은혁의 트위터가 해킹돼 여성의 누드사진이 여러장 게재, 파문이 일었다
아니라 연예인들도 적극적으로 자신을 방어해야한다”며 트위터 등 SNS 계정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연예인기획사 홈페이지 등이 보안시스템 없이 허술하게 관리돼 관련 연예인들의 정보가 언제라도 해커에게 유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완 역시 시급한 과제로 지적된다.
◇ 11월 괴담인가, 관리소흘인가
지난 11일 가수 에일리의 반라 사진이 유출돼 파문을 일으킨 데 이어 슈퍼주니어 은혁도 트위터가 해킹돼 여성의 나체 사진이 올라오는 사고가 있었다. 은혁의 경우 지난 3월, 6월에 이은 세번째 트위터 해킹이다. 또 12일에는 시크릿 멤버 전효성의 개인신상정보가 담긴 입학지원서가 해킹으로 유출돼 또 한차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전효성 사건의 경우 주민등록번호와 이메일, 전화번호 등 개인신상정보가 2차, 3차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위험하다. 이들 사건은 현재 경찰에 신고가 접수돼 수사에 들어간 상태다.
연예인 SNS의 해킹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5월 배우 엄정화의 트위터에 다이어트 용품 광고 글이 올라오는가 하면, 원더걸스 소희의 트위터에는 흑인을 비하하는 발언이 주인도 모르게 올라와 곤욕을 치렀다. 또 비스트의 이기광, 가수 서인국 등도 트위터를 해킹당한 바 있다.
이에 연예계에서는 ‘11월 괴담’을 들먹이며 매년 11월에 유독 연예인들의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징크스가 올해도 재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보안전문가들은 “연예인인만큼 자신들의 계정을 보다 철저하게 관리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염흥열 순천향대학교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영어, 한글, 숫자 등 3종류 이상 문자를 섞어 9자리 이상의 비밀번호를 만들면 아무리 뛰어난 시스템을 활용해도 십년안에 해독하기 어렵다”며 “추측하기 어려운 비밀번호를 만들어 수시로 바꿔주는 등 SNS 계정관리에 신경써야한다”고 말했다.
◇ 연예기획사 보안에도 신경써야
국내 한 인터넷사이트에 시크릿멤버 전효성의 이메일, 휴대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해킹, 유출됐다
또 염 교수는 “트위터는 전화번호, 주민번호 등을 기재하게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트위터 자체에 들어있는 개인정보는 별 것 아니라도 트위터에 게재되는 순간 전 국민이 이를 공유하게 된다”며 “트위터가 해킹당해 본인이 올리지도 않은 정보를 전 국민에게 노출시킨다면 이에 대한 피해는 금액으로 환산할 수가 없으니 철저한 계정관리로 해킹을 방지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연예기획사 홈페이지는 취약한 보안 관리로 유명하다. 지난해 6월 사용자가 홈페이지를 방문하기만 해도 악성코드에 감염되는 이른바 마이크로소프트 제로데이(Zero Day) 악성코드가 국내 유명 연예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 큐브엔터테인먼트, 샤이니(팬페이지) 등에서 다량 발견된 바 있다.
전상훈 빛스캔 이사는 “연예기획사 홈페이지나 연예인 팬페이지는 방화벽 등 보안시스템이 거의 갖춰져 있지 않은데다 사용자들의 방문이 많기 때문에 해커들이 노리는 주요 표적”이라며 “사이트 자체를 감염시켜 악성코드 유포의 통로로 활용하기도 하고 사이트에 올려진 연예인정보를 탈취하는가하면 해커의 실력을 과시하기 위해 방문자가 많은 연예인 홈페이지를 노리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연예인들을 보다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연예기획사 사이트의 보안을 강화해 보안 관리부터 나서는 것이 근본적인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