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南北 통일, 평화적 방법일때 지지"
2013-11-13 08:32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관심있는 공동사업…러 등 3국 관세동맹, 논의가능"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13일 방한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 남북 통일 문제에 대해 "우리는 통일의 과정이 평화적인 방법을 통해 이뤄질 때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밤 방송된 KBS '시사기획 창'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남북한 통일 가능성에 대해 "통일은 당연한 과정"이라며"그러나 통일은 반드시 평화적인 방법을 통해 양측의 이익을 고려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6자 회담에 대해서는 "6자회담 외에 이 문제를 해결할 다른 메커니즘이 없는 실정"이라며 "정체된 6자회담의 진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정체된 6자회담의 재개"라며 "회담을 재개하기 위해서 당사국들이 한 자리에 모여 논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게 가장 가능성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유라시아를 하나로 연결하자는 박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유라시아 전략은 훌륭한 이니셔티브라고 생각한다. 러시아 정부가 몇 년 전부터 마련한 러시아의 구체적 발전 전략과 매우 흡사하다"고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한국의 한반도종단철도와 러시아의 시베리아횡단철도 연결 사업인 이 프로젝트가 관심 있게 지켜볼 만한 공동사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러시아철도청'은 구체적인 사업 실행에 들어갔고 북한내 철도의 상당 부분을 보수하거나 복구했다고 말할 수 있다"며 "한국과 북한이 한반도종단철도 연결 사업에 동참하고, 한국 기업이 북한 내 철도교통 인프라 개발에 참여한다면 박 대통령의 유라시아 전략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사이에 추진 중인 '3국 관세동맹' 통합프로젝트와 관련, "베트남 등 많은 국가가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도 당연히 이러한 기회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며 한국이 관심이 있다면 관세동맹에 관해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동시베리아 및 극동지역에서의 한국과의 협력에 대해 "극동에 조선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인데 한국 기업의 참여로 진행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또 시베리아 횡단철도 및 바이칼-아무르 철도 등의 확대 계획과 관련해 러시아 은행 및 투자기금과 한국 금융기관 간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긴밀하고 효율적인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밖에 러시아 동부지역 우주발사기지 건설 프로젝트 참여, 과학ㆍ교육ㆍ보건 협력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안보 문제 해결에 있어서는 북한에 대한 존중과 배려로 접근해야 한다. 인내심을 가지고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가 요구되는 문제"라며 "개인적으로 현재 이러한 상황이 조속히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