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화폐 '비트코인' 겨냥, 11억원대 해킹 발생

2013-11-12 08:39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11억원 규모의 인터넷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해킹된 사건이 발생했다. 

BBC 방송은 10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을 보관하는 지갑서비스를 제공하는 호주의 한 사이트에서 두 차례에 걸친 해킹으로 이용자들의 계좌에 보관 중인 미화 104만 달러(약 11억원) 상당의 4100 비트코인이 도난됐다고 소개했다.

시드니 모닝헤럴드에 따르면 해킹은 지난달 26일 발생했으며 사이트 운영자는 최근에야 도난 사실을 이용자들에게 공지했다.

운영자는 비트코인이 사라진 경로를 추적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해 경찰에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부 사용자들은 이와 관련 내부자의 소행이라는 추측을 제기했지만, 운영자는 내부자 연관성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업계는 이번 사건에 대해 비트코인의 취약성을 드러낸 사례로 해석했다. 또한 최근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는 비트코인의 안전성에 대해 의문을 가진 이들이 사용을 다시한번 생각해볼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프로그래머에 의해 개발된 비트코인은 정부나 중앙은행의 통제를 받지 않는 통화수단이라는 특성에 힘입어 사용자가 확산하고 있다. 올 초 1단위당 13달러였던 가치가 지난 4월에는 230달러까지 치솟아 환율 변동에 대비한 투자수단으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