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임원이 하루 홀인원 두 번…확률 6700만분의 1

2013-11-10 13:53
지난 2일 자유CC에서…美 골퍼 59개로 역대 최다 홀인원

프로골퍼 양수진(오른쪽)이 국내 대회에서 홀인원을 한 후 캐디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지난 2일 자유CC(경기 여주).

 인코스에서 티오프한 대기업 임원 최씨(49)가 일곱 번째 맞이한 16번홀(길이 124m)에서 피칭웨지로 홀인원을 기록했다. 아웃코스로 넘어간 그는 7번홀(길이 170m)에서 또한번 4번아이언으로 믿어지지 않는 홀인원의 감격을 맛봤다.

 한 골퍼가 한 라운드에서 두 번의 홀인원을 할 확률은 6700만분의 1로 계산된다. 이는 자유CC가 개장한 1993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자유CC 관계자는 “한 사람이 한 라운드에 두 차례 홀인원 한 것도 특이하지만, 인·아웃 코스 7번홀에서 진기록이 나온 것은 더 이례적이다“고 말했다. 

 많은 골퍼들이 홀인원을 꿈꾼다. 그러나 그 진기록의 영광은 소수의 골퍼들에게만 돌아간다. 100m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볼을 쳐 지름 10.8㎝의 홀에 집어넣는 것은 기량과 행운이 따라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와 내셔널홀인원협회에 따르면 매년 세계에서 4억9000만라운드의 골프가 행해지고 15만개의 홀인원이 나온다. 홀인원 확률은 프로골퍼가 2500분의 1, 아마추어 ‘고수’가 5000분의 1, 아마추어 보기 플레이어가 1만2500분의 1이다. 한 라운드에 파3홀을 4개 거친다고 할 때 보통 아마추어들은 3000라운드를 해야 홀인원을 기록한다는 얘기다. 최씨처럼 한 라운드에 두 번의 홀인원을 하는 일은 세계적으로 1년에 한 두 차례 나올까말까 한다.   

 그런데도 평생 51차례나 홀인원을 해 세계 홀인원 명예의 전당에 오른 프로골퍼도 있다. ‘홀인원 왕’이라고 불리는 데이비스 맨실(미국)이다. 그는 11세 때 첫 홀인원을 했고 한 해에 8개의 홀인원을 쏟아낸 적도 있다. 길이가 379야드인 홀에서도 홀인원을 했다. 그는 또 알바트로스 세계 최다(10개)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프로·아마추어를 통틀어 역대 최다 홀인원을 한 사람은 노만 맨리(미국)로 59개다.

 프로골퍼 존 휴스턴은 연속 두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그는 영국에서 열린 마티니토너먼트에서 11번홀(파3)과 12번홀(파4)에서 잇따라 단 번에 볼을 홀에 넣었다. 이 확률은 5000만분의 1이다.

 홀인원이 150m안팎의 짧은 홀에서만 기록되는 것은 아니다. 역대 홀인원 가운데 가장 긴 홀에서 나온 것은 남성(마이클 크린)이 517야드, 여성(마리 노블)이 393야드다. 파4, 파5홀에서도 한 번에 볼을 홀에 집어넣을 수 있다는 얘기다.

 홀인원은 골퍼들의 나이에 차별을 두지 않는다. 세계 최연소 홀인원 기록은 3세 때 65야드 거리에서 친 잭 팔레, 최고령 홀인원 기록은 102세 때 100야드 홀에서 친 엘스 맥린이 갖고 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6세 때, 재미교포 미셸 위는 12세 때 첫 홀인원을 기록했다. 

 미국에는 홀인원과 관련된 불문율 두 가지가 있다. 홀인원을 기록한 볼은 그 이후 라운드에서 사용하지 않고 홀인원 트로피에 넣어 기념으로 보관하며, 홀인원 기록자는 라운드 후 19번홀에서 동반자들에게 한 턱 내야 한다는 것이다.

 <홀인원 확률과 기록>
                     ※자료:골프다이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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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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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확률                1/2500
아마 고수 확률         1/5000
아마 보통 확률         1/1만2500
두 명 같은홀 확률     1/2600만
한 명 두 번 확률       1/6700만 
프로 최다                51개
아마 최다                59개
연속 두 홀 확률        1/5000만
남자 최장홀             517야드
여자 최장홀             393야드
최연소                    3세
최고령                    10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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