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국내연구진이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암 전이 억제제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글로벌프론티어사업의 의약바이오컨버젼스연구단이 유한양행, 삼성의료원 난치암사업단, 전영호 고려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등 국내외 다수의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암 전이 과정을 조절하는 새로운 원리를 밝히고 암 전이를 억제하는 신기전의 약물선도물질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를 기반으로 향후 항암제 개발이 성공한다면 국내 최초로 새로운 원리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인 퍼스트-인-클래스형 글로벌 혁신신약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성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케미칼 바이올로지 11일자 온라인 게재됐다.
 
21세기에도 암이 완전히 정복되지 않은 가운데 인간의 건강과 수명 연장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는 질병이다.
 
암의 치사율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암이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전이현상으로 이를 억제하는 효과적인 약물은 아직 없다.
 
연구단은 선행 연구를 통해 lysyl-tRNA 신서타제(KRS)라는 효소가 암세포에서 발현이 높아지고 일부는 세포막으로 이동해 암세포가 원래의 자리를 벗어나 신체의 다른 부위로 이동하는 전이 과정을 촉진하는 것을 세계 최초로 발견해 지난해 7월 논문으로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선행연구를 통해 알게 된 KRS에 의한 암 전이 과정을 역으로 억제해 새로운 원리의 암 전이 억제제를 개발하려는 목적으로 수행했다.
 
연구단은 이를 위해 개발한 항암제용 타겟 KRS와 약물 유효물질을 유한양행에 기술이전했고 유한양행은 이 물질의 효능을 발전시켜 처음보다 항암활성이 크게 개선된 물질을 개발한 후 각종 암 전이모델에 적용해 효과를 검증했다.
 
글로벌프론티어사업 단장인 김성훈 서울대 교수는 “국내의 독창적 연구를 통해 최초로 개발한 신약타겟을 활용, 신약후보물질을 도출한 사례로 이를 통해 개발되는 항암제는 우리나라 신약개발 역사상 최초의 퍼스트-인-클래스형 혁신신약이 되는 것”이라며 “특히 학.연.산과 병원이 연합해 기초부터 응용에 이르는 중개연구의 성공적인 사례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