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만리동 '예술인 마을' 29세대 11월 선정

2013-11-08 10:37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서울시는 최초의 예술인 마을로 꾸려질 중구 만리동 협동조합형 공공주택에 살게 될 입주자 29세대가 오는 11월 최종 선정된다고 8일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구 만리배수지 관사부지에 예술인들로 구성된 협동조합형 공공주택 조성 계획을 발표하며 공급예정세대의 2배수인 50세대를 미리 모집한 바 있다.

서울시는 만리동을 기존 공공임대주택 형태가 아닌 협동조합형으로 공급하는 만큼 자기주장이 강한 예술인들이지만 △이웃을 존중하고 민주적 의사소통이 가능한지 △협동조합 조합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등을 꼼꼼히 살핀 후 입주자들을 최종 선정하기 위해 입주신청자를 사전에 모집하는 새로운 방식을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입주신청자들을 대상으로 협동조합과 관련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참여도와 면담 결과 등을 고려해 11월 중 최종 입주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현재 입주신청자 50세대를 대상으로 △협동조합 사례에 관한 영상자료 시청 △협동조합 설립 및 운영에 대한 강의△'우리동네 우물프로젝트' 공동체모델 소개 △성미산 마을 탐방 △예술인마을 구상을 위한 워크숍 개최 등을 진행 중이다.

우리동네 우물 프로젝트는 만리동 예술인 협동조합형 공공주택 대표단체의 이름으로 동네 사람들이 함께 나눠 쓰고 마을의 만남장소이기도 했던 우물이라는 공간에서 착안, 조합원들이 문화예술 활동을 함께하며 공동체를 이루고자하는 뜻을 담았다.

성미산 마을 탐방은 공동육아를 모토로 지난 93년부터 시작해 마을공동체의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히는 성미산 마을을 직접 방문해 공동육아, 공동카페, 공동식당, 공동학교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직접 체험한다.

서울시는 내년 1월 본격적인 협동조합 공동주택 건설에 착수해 내년 하반기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건기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예술인들이 주거에 대한 걱정 없이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예술인들을 대상으로 한 공공주택을 처음으로 공급하게 됐다"며 "예술인들이 서로 자유롭게 소통·교류하고 지역 주민과도 어우러지는 성공적인 예술인 마을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