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조용필, 일본 콘서트 개최… 다함께 외치다 ‘바운스!’
2013-11-08 06:00
조용필 [사진 제공=인사이트]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일본 도쿄) = 가수 조용필(63)이 일본에서 콘서트를 진행했다. 음악의 위대함은 소통이라는 진리를 몸소 보여주며 열도를 바운스(Bounce)하게 만들었다.
7일 일본 도쿄 국제 포럼홀에서 조용필&위대한 탄생 ‘헬로(Hello)’ 투어 인 도쿄 ‘원나잇 스페셜(ONE NIGHT SPECIAL)’ 콘서트가 개최됐다. 지난 1998년 일본 11개 도시(도쿄, 오사카, 교토, 모니야마, 히메지, 나라, 효고, 카시와라, 와카야마, 고베, 아마가사키) 투어 이후 15년 만이다.
일본에서 그의 인기는 지난 6일 공연을 위해 하네다 공항으로 입국한 조용필을 보기 위해 모여든 200여 명의 팬의 함성이 대신했다. 지난 1982년 ‘미워 미워 미워’를 발매하며 일본에서 데뷔한 조용필은 ‘창밖의 여자’ ‘어제, 오늘, 그리고’ ‘추억이 미아1’ 등을 발표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10년 만에 발매한 19집 앨범 ‘헬로’(2013.4.23)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으며 시들지 않는 관심을 입증했다.
이번 공연에는 한·일 최고의 연출진과 스태프들이 협업을 이뤘다. 국내 연출진으로는 김서룡 감독을 비롯한 40여 명의 스태프가 한국에서 진행 중인 조용필&위대한탄생 투어콘서트 ‘헬로’의 연장으로 참여했으며 일본에서는 일본 공연계를 대표하는 야마모토 팀이 함께했다.
포럼홀에서 진행되는 다른 아티스트의 공연은 보통 약 50여 명의 스태프들이 꾸려가지만, ‘원나잇 스페셜’에는 현지 스태프 160여 명이 더해져 총 200여 명이 투입돼 화려한 공연을 자랑했다. 가장 큰 볼거리인 특수 기자재 도트이미지(첨단 전식 시스템을 이용해 만드는 입체적 영상)와 LED 라이트스타로 만드는 3D 연출 등 웅장한 무대를 선보였다.
다채로운 무대를 배경으로 공연장에 선 조용필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노련함과 나이를 잊게 하는 성량을 뿜어내며 4,000석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세련된 편곡이 돋보이는 ‘고추잠자리’부터 매끄러운 내레이션이 돋보이는 ‘킬리만자로의 표범’까지 빈틈없는 연출력으로 관객의 마음을 연주했다.
조용필은 또 일본 팬들을 위해 19집에 수록된 ‘바운스’와 ‘헬로’ 등을 일본어로 부르는가 하면 유창한 일본어로 “오랜만입니다. 여러분 건강하셨죠? 정말 오랜만이네요. 15년? 20년? 여러분은 그대로네요”라고 현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팬들 역시 그의 성의에 보답하듯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열광하는 모습을 보였다.
팬 가운데는 가수 겸 배우 타니무라 신지, 연예기획사 AMUSE JAPAN의 모모사토 회장, 레코드사 VICTOR엔터테인먼트의 사이토 사장, 유니버설 재핀의 코이케 사장, 민단 단장, 초영상 등 현지 유명인사가 포함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점수를 매기긴 어렵지만 노장의 투혼이 담긴 이번 콘서트는 음악을 통한 소통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하기 충분했다. 목요일 평일 6시 공연을 보기 위해 연차를 마다하지 않고 9,480엔(한화 약 10만원)을 기꺼이 내는 팬들은 “그의 음악이 주는 특별함이 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조용필이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하지만 그는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라며 초심을 잃지 않는 태도를 고수했다. 만점인 가수는 없겠지만 완벽을 위해 안주하지 않는 그의 태도는 분명 귀감이 될 것이다.
조용필은 일본 공연 이후 한국에서 투어콘서트 하반기 일정(인천, 부산. 서울 앵콜, 대구 앵콜)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