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장기조정 우려는 일러… 낙폭과대株 주목"

2013-11-07 16:10
"코스피 단기 조정 매수 확대 기회로 삼아야"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 코스피가 이들 들어 하락세를 계속하고 있다. 중국의 3중전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행 여부 등으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지수 상승을 이끌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팔기 시작한 점도 부담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스피 조정이 길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수출 호조 등 국내 증시 매력이 여전히 크고 연말 소비시즌도 다가오고 있어 이번 조정 기간을 추가 매수의 기회로 삼으라는 조언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9.63포인트(0.48%) 내린 2004.04로 마감됐다. 지난달 30일 2059.58로 연중 최고치를 찍은 것과 비교하면 5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지난 1일 하루를 제외하고 계속 내림세다. 지난 4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이 기간 2% 가까이 빠졌다.

지수 하락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쌍끌이 매도 때문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8월 23일부터 10월 30일까지 44거래일간 한국 주식을 사들였던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1200억원 정도의 주식을 팔았다. 

기관은 지난 9월 5일부터 현재까지 41거래일 동안 단 이틀을 제외하고 모두 '팔자'세를 보였으며 이 기간 순매도 규모는 8조2000여억원에 달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 조정에 대한 원인을 '관망세'로 꼽는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및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경제지표에 미친 영향을 확인하려는 심리, 중국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를 앞둔 경계심리 등이 투자자들을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 방향이 돌아선 영향으로) 코스피가 하락세를 지속하며 다시 좁은 박스권에 갇히는 모습"이라며 "큰 이벤트들을 앞두고 있는 만큼 외국인들의 매수 둔화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의 조정 기간은 길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우리나라의 경상흑자 규모가 6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3432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투자 매력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이달 말부터 미국 등지에서 연말 소비시즌이 시작되는 점도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히려 조정 기간을 주식 투자를 늘려야 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단기적으로 낙폭이 컸던 업종과 연말 소비시즌 수혜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증시가 다시 강세로 전환되면서 국내 증시도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낙폭이 컸던 업종, 특히 계절적 요인을 감안해 반도체, 유통, 음식료, 제약 업종에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김지원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증시가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더라도 연기금이 관심을 보이는 업종은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을 수 있다"며 "연기금이 투자하는 업종에 대해 살펴보며 접근 기회를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