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풀무원 등 생수병 무게 줄인다"

2013-11-07 10:30
환경부, 먹는 샘물제조사와 '생수병 경량화 실천협약' 체결

<생수병 경량화 사례(풀무원)>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삼다수·풀무원 등 국내 시판 중인 생수병이 더욱 가벼워질 예정이다.

환경부는 제주개발공사·풀무원 등 국내 주요 생수 제조사와 ‘생수병 경량화 실천협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참여하는 먹는 샘물 제조사는 제주개발공사(삼다수)·풀무원(풀무원 샘물)·롯데칠성(아이시스)·하이트진로음료(퓨리스석수)·동원 F&B(미네마인)·해태음료(평창수) 등 6개사다.

현재 국내 생수시장 규모는 연간 6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 협약사가 지난 한 해 판매한 생수는 500㎖ 5억6000만개, 2ℓ 4억1000만개로 빈병의 무게만 2만8000톤을 넘는다.

생수병 경량화는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폐기물을 줄이고 제조원가도 절감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지닌다. 

이에 따라 6개 제조사는 3년 이내에 최적기준 혹은 권고기준까지 생수병의 경량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500㎖ 기준 국산 생수 28개의 평균 병 중량은 19.4g, 수입 생수 8개의 평균 병 중량은 16g이다. 이에 대한 적정 무게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환경부의 연구개발(R&D)이 진행됐으며 500㎖병 최적기준은 14.42g, 권고기준은 16.2g으로 정했다. 2ℓ병 최적기준은 32.67g, 권고기준은 36.75g이다.

협약 내용을 보면 500㎖ 생수병은 14.42g~16.2g으로 경량화하고 2ℓ병은 32.67g~36.75g 줄일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는 현재 무게에 비해 최대 30%까지 가벼워지는 셈이다.

권고기준대로 생수병 무게를 줄일 경우 연간 PET병 폐기량 7030톤, 제조원가와 폐기물 처리비용을 더한 사회적 비용 145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환경부 측의 분석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일본은 기업이 자주행동계획을 수립해 생수를 비롯한 탄산음료, 간장 병 등 다양한 PET병을 경량화하고 있다”며 “2011년에 2004년 대비 페트병 17종의 평균중량 13.3%를 줄여 연간 폐기물 6만 8,000톤을 감축했다. 생수병 경량화가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다른 페트병 경량화 촉진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시민모임은 경량병의 환경적인 의의와 병 경량화에 따른 찌그러짐, 물 넘침 등 사용상 소비자 주의사항을 전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