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손보사 마일리지 車보험 경쟁

2013-11-06 15:59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주행거리가 적을수록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마일리지 자동차 보험 할인대상이 확대되고 있다. 마일리지 차보험의 경우 타 보험에 비해 손해율이 낮기 때문에, 손보사들은 이를 통해 고객을 보다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6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MG손해보험은 마일리지 자동차 보험의 할인 대상 주행거리를 기존 7000㎞에서 그 이상으로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MG손보 관계자는 "운전자들이 보다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주행거리 상한을 기존 7000㎞에서 그 이상으로 대폭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며 "마일리지 보험의 경우 말 그대로 운전자들의 주행거리가 적기 때문에 타 보험에 비해 손해율이 낮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체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80~86%를 웃돌면서 적자를 내고 있지만 마일리지 보험의 손해율은 70% 안팎이다.

앞서 손보사들은 마일리지 보험의 할인 주행거리 상한선을 7000㎞로 잡았으나, 지난 8월 악사다이렉트가 주행거리를 9000㎞까지 확대하면서 타 손보사들도 이를 1만㎞까지 확대한 바 있다.

현재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손보사는 주행거리를 1만㎞까지 확대해 3000㎞, 5000㎞, 7000㎞, 1만㎞ 이하까지 차등적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할인 방법에는 선할인과 후할인이 있으며, 3000㎞ 이하를 주행하는 운전자들은 이를 통해 보험료의 최대 14%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같은 흐름이 운전자들에게 희소식이지만, 손보사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높아진 자동차 손해율로 손보사들의 적자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보험료 인상 요건보다는 할인 요건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서는 보험료가 저렴한 상품을 찾기 때문에 손보사들은 이같은 경쟁에 합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손보사들이 적자를 보전할 수 있는 방안이 없는 상황에서 할인 요건이 늘어나, 적자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