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년 노안수술 '붐'
2013-11-06 16:07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어릴 때부터 안경을 써온 주부 L씨(47)는 20대에 라식수술로 불편한 안경에서 해방된 경험이 있다. 하지만 1년 전부터 노안이 와 책은 물론이고 가격표나, 상품 설명서를 잘 볼 수 없어 돋보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안경의 불편함을 다시 겪기 시작한 L씨는 고민 끝에 특수렌즈 노안수술을 받은 후 돋보기에서 벗어났다.
노안은 중ㆍ장년층의 가장 큰 골칫거리 중 하나다. 최근엔 비교적 젊은 나이인 40대가 과거 주 환자 층이었던 50ㆍ60대를 제치고 노안수술을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아이러브안과 국제노안연구소가 최근 6개월간 노안 수술환자 84명을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연령별로는 40대가 45.2%(38명)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41.7%(35명)로 그 뒤를 이어 40ㆍ50대가 전체 환자의 86.9%(73명)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64.3%(54명)로 남성(35.7%, 30명)보다 1.8배 많았다. 특히 30대부터 70대까지 폭넓게 이뤄지는 노안수술에서 40ㆍ50대 여성 환자들이 전체환자의 58.3%(49명)를 차지해 노안수술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안수술을 받은 환자는 전체환자의 94%(79명)로 환자들이 한쪽 눈만 수술하기 보다는 양쪽 눈 모두 수술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성이 더 많이 수술 받는 이유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일상생활에서 노안문제에 직면하는 순간들이 더 다양하기 때문이다.
휴대폰 문자 메시지가 잘 안 보이는 것은 물론, 마트에서 장을 볼 때 가격표나 성분표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미용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이 돋보기를 사용하는 것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도 많아 노안수술에 적극 관심을 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7월 대한상공회의소의 ‘안티에이징 산업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결과에서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젊음에 대한 관심(87%)을 보였고, 외모가 곧 능력(64%)이라고 생각했다.
박영순 국제노안연구소 소장은 “노안으로 인한 생활 불편, 거추장스러운 돋보기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 안티에이징에 관심이 높아진 사회적 분위기에 힘입어 조금이라도 젊게 보이고 싶은 욕구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최근 40ㆍ50대 노안 수술이 크게 늘고 있다” 며 ”특수렌즈 도입 등 노안을 해결하는 신기술이 최근 비약적으로 발달한 것도 주 원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안을 늦추고 건강한 눈을 만들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습관에 신경 써야 한다"며 "눈에 좋은 녹황색 채소나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종합비타민 한 알 정도는 매일 챙겨먹고 자외선 차단기능이 있는 선글라스 착용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