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배터리 자동교환 전기버스', 포항서 시범운행

2013-11-06 11:00
충전을 위한 장기 정차 필요없어… 현실적 상용화 모델

배터리 자동교환 전기버스.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국토교통부는 정류장이나 종점에서 무인자동시스템으로 방전된 배터리의 교환이 가능한 '배터리 자동교환 전기버스'의 시범운행 기념행사를 오는 7일 개최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이번 시범운행은 국토교통부와 국가연구개발(R&D) 전문기관인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지원하는 사업으로 2010년 12월부터 차량 및 배터리 자동 충전·교환 인프라 개발(한국항공대학교 산학협력단 외 10개 기관)과 차량 안전검증(자동차안전연구원) 등을 진행해 왔다.

포항시는 지난해 10월 지자체 공모를 통해 테스트베드 시범운영 도시로 선정됐다. 시범운행 구간은 포항시 주요 간선도로를 통과하는 노인복지회관 셔틀버스 2개 노선(19㎞, 23㎞)이다.

포항시와 배터리 자동교환 전기버스 연구단은 테스트베드 시범운행에 앞서 지난 7월부터 안전성을 검증해 왔다. 

이어 10월부터 시범운영을 개시했으며 이번 기념행사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전기시스템의 개발 성과를 대내외에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배터리 자동교환 전기버스 시스템은 차량의 운행을 정지한 상태로 장시간 충전하는 기존의 전기버스와는 달리, 전기버스 상부에 배터리를 탑재하여 운행하다가 기존 배터리가 방전되기 전에 버스 정류장에서 잠시 정차할 동안 미리 충전된 다른 배터리로 신속하게(1분 내외) 자동교환해 주는 시스템이다.

배터리 자동교환 전기버스는 정류장 등에서 신속하게 배터리 교환이 가능하므로 현재의 기술로는 최소 20∼30분이상 소요되는 긴 충전시간 동안 버스를 세워둘 필요가 없고, 운행가능 노선거리에 제한이 없는 이점이 있다.

배터리를 전력부하가 낮은 시간대에 미리 충전해 사용할 수 있으므로 전력피크수요 관리에 유리하고 배터리 셀의 수명을 증진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기존 배터리 고정 방식의 전기차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이 될 수 있으며 전기자동차 대중화 시대를 앞당길 경제적이고 현실적인 상용화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국토부 박종흠 교통물류실장은 "이번 시범운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배터리 자동교환 전기버스가 상용화된다면 기존 고정형 배터리 충전방식 전기차의 한계를 극복하고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및 성공적인 친환경 전기차 모델 확립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