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매매가 하락 반전… 시가총액 758억원 감소

2013-11-05 11:26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강남구를 중심으로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10월 재건축 매매가 변동률은 전국 -0.10%, 서울 -0.16%로 나타났다.

재건축 시가총액도 전국 기준 지난달 99조9035억원에서 99조8450억원으로 585억원이 감소했다. 서울은 같은 기간 758억원 하락한 77조8810억원, 강남3구는 58조4390억원으로 488억원이 줄었다.
 
강남구는 최근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 매매가가 올랐지만 추격 매수세가 붙지 않아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강동구 역시 시세보다 싼 매물만 거래되자 매도자들이 호가를 낮추는 모양새다.

하락폭이 제일 큰 곳은 강남구(-0.40%)였다. 재건축 추진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던 개포동 일대 단지들이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개포동 주공1단지 전용 50㎡가 한 달 새 1000만원 하락한 7억6500만~8억원, 주공4단지 전용 50㎡는 7억4000만~7억6000만원으로 같은 기간 500만원 떨어졌다.
 
개포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시세보다 500만~1000만원 정도 싼 매물이 급매물로 나오기도 하는데 거래는 어렵다"며 "매수자들이 급매물보다 더 싼 매물만 찾고 있어 매도자들이 거래를 위해 매도호가를 낮추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개포동 주공3단지와 주공2단지, 시영의 경우 각각 지난달 17일과 29일 재건축 계획안이 조건부 통과됐다. 주공4단지는 이달 중 조합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강동구도 고덕동 및 상일동 일대 고덕주공아파트 매매가가 약세를 띠면서 0.10% 하락했다.
 
지난달 31일 대우건설과 시공사 본 계약을 체결한 고덕동 주공2단지는 이달 중 분양신청을 진행할 예정으로, 비교적 저렴한 매물들이 거래되며 시세가 조정됐다.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 전용 36㎡는 1500만원 하락한 3억1000만~3억2500만원,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 전용 59㎡는 750만원 내린 5억6000만~5억7000만원대다.

고덕동 내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미 시세가 오른 상태라 매매가가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며 "시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아 현 시세보다 싼 매물은 거래가 잘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달 29일 강동구 건축 및 교통 심의를 통과하는 등 재건축 추진에 탄력이 붙은 둔촌동 일대 주공아파트 매매가는 소폭 상승했다. 조합 측은 연내 서울시 심의를 통과해 내년 상반기 중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둔촌동 둔촌주공1단지 전용 72㎡와 둔촌주공2단지 전용 52㎡는 500만원씩 오른 7억500만~7억25000만원, 5억5500만~5억7500만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서초구와 송파구는 재건축 추진이 진행된 일부 단지의 매매가가 올랐지만 상승폭은 줄어들었다.

송파구는 지난달 0.05% 상승했다. 그동안 지지부진한 재건축 추진으로 연일 하락세를 보이던 신천동 장미 아파트 매매가가 오른 덕분이다. 학군이 좋아 실거주를 원하는 학부모 수요가 많다. 그러나 상승폭은 9월(0.65%)에 비해 크게 줄었다. 
 
신천동 장미1차 전용 92㎡는 2000만원 상승한 6억3000만~6억5500만원, 전용 109㎡는 1500만원 오른 7억2500만~7억5500만원에 시세를 형성했다.

이달 중순경 조합설립 총회를 개최할 예정인 잠실동 주공5단지는 매도호가를 중심으로 매매가가 오르면서 거래가 주춤해졌다. 전용 112㎡가 10억5000만~11억원, 전용 115㎡가 11억~11억5000만원 수준이다.
 
서초구는 0.01% 변동률로 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반포동 한양 매매가가 소폭 올랐다. 일부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매매가가 조정됐다. 한양은 지난달 8일 건축심의가 조건부 통과돼 내년 말부터 이주할 예정이다.
 
매매가는 전용 115㎡가 1500만원 올라 9억7000만~10억1500만원, 전용 150㎡가 1500만원 상승한 12억1500만~12억30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