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이름에 단지정보 숨어있다
2013-11-05 08:41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롯데건설이 지난달 서울 순화동에 분양한 ‘덕수궁 롯데캐슬’ 주상복합은 초기 ‘시청역 롯데캐슬’ 단지명을 놓고 고심했다. 막대한 광고와 홍보비용을 쏟아 부어도 입지특성을 제대로 알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단지명 하나로 사업지가 갖춘 모든 장점을 소비자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브랜드 앞뒤에 붙는 ‘팻네임’은 다른 설명이 필요 없이 단지의 장점을 한번에 알릴 수 있어 건설사들의 홍보 마케팅에 자주 활용된다. 소비자들이 아파트 이름만 보면 입지와 교통여건, 주변환경, 단지의 성격 등을 단번에 알수 있어 분양판촉 마케팅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팻네임으로 주로 선호되는 단어들은 입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센트럴’, 공원이나 강과 바다를 가까이 뒀다는 의미의 ‘파크’, ‘오션’, ‘리버’, ‘블루’ 등이다. 최근에는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로 재편되면서 선호도가 높은 교육환경이나 시설, 또는 아파트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인근의 대표시설 등도 팻네임으로 선호되고 있다.
부산 사직동 동래구에 분양을 앞둔 ‘사직 롯데캐슬 더클래식’은 팻네임을 ‘The Classic’으로 정했다. 이는 과거 부산의 전통 부촌과 명문학군으로 유명한 동래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아파트란 의미다. 이 아파트는 서울대 진학률이 높기로 유명한 동인고, 동래고 및 지역 명문여자 고등학교인 사직·중앙여고와 남문초 등이 가깝다. 이 단지가 위치한 사직동 231번지 일원은 부산에서 보기 드문 평지입지이다. 도시철도 3호선 사직역이 도보 2분 거리에 위치한다. 지하 3층 지상 20~34층 8개동, 총 1064가구 규모로 일반분양은 764가구(전용면적 59~124㎡)이다.
하남해터지역주택조합이 시행하고 포스코건설이 시공하는 ‘하남 더샵 센트럴뷰’는 이달 경기 동부의 대표 주거지역으로 꼽히는 하남시 덕풍동에 분양될 예정이다. 이 단지는 하남의 중심입지와 미래가치를 강조하는 ‘센트럴’과 인근 풍산지구 대비 검단산 및 한강조망을 강조한 ‘뷰’를 합성해 팻네임을 지었다. 실제로 덕풍동 일대는 개발이 한창인 신장지구, 미사지구 등과 신흥부촌인 풍산지구의 중심에 위치해 인근 개발호재를 누릴 수 있다. 특히 사업지 가까이 지하철 5호선 연장 노선이 개통될 예정이어서 서울 강동구에 이르는 광역 생활 인프라 공유도 가능하다. 전용 84㎡ 단일 주택형의 4가지 타입으로 분양되며 지난달 28일 착공에 들어간 수도권 최대 규모의 복합 쇼핑몰 ‘하남 유니온 스퀘어’(2016년 완공예정)가 단지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다. 지하 3층 지상 19층 총 672가구 규모 중 482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오는 22일 세종시에서 모아종합건설과 중흥건설이 분양할 예정인 ‘M3블록 모아미래도 리버시티’와 ‘중흥S-클래스 리버뷰’는 3생활권을 감싸고 있는 금강을 연상시키는 펫네임 ‘리버’를 사용했다. 충청의 젖줄인 금강을 끼고 있는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세종시 3생활권은 인근에 세종시청,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공동청사, 조세연구원, 법제연구원, 국토연구원 등이 내년 안에 모두 들어설 예정이다.
한화건설이 한정세대에 대해 전세 상품을 선보이는 김포 풍무지구의 ‘한화꿈에그린월드 유로메트로’는 펫네임으로 ‘유로메트로(EuroMetro)’를 사용했다. 유로메트로란 ‘European’을 뜻하는 Euro와 대도시를 뜻하는 Metropolis의 합성어로 수도권 서부의 중심 김포에 건설되는 유럽풍 대단지의 이름이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 지상 10~23층 26개동, 총 1810가구(전용 84, 101, 117㎡)의 대단지로 한화건설에서 100% 전세금 반환 확약으로 한정세대에 대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전세 상품을 공급한다. 한화건설은 인천 남동구에서 분양한 1만2000여가구 도시개발사업에도 ‘한화꿈에그린월드 에코메트로(EcoMetro)'란 팻네임을 사용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