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한-佛 간 미래 신산업, 문화 협력 필요"

2013-11-04 21:57
한-佛 경제인 간담회서 20분간 불어 기조연설…장내 기립박수 터져

아주경제 주진 기자 =프랑스를 공식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파리의 메데프회관에서 열린 한-프랑스 경제인 간담회 기조연설에서 "양국간 창조경제 협력의 잠재력이 큰 미래 신산업과 문화산업, 중소·벤처기업 등 세 분야에서 양국 경제인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협력을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프랑스 방문 마지막 날인 이날 20분간 프랑스어로 진행한 연설에서 "그동안 노력해왔던 창조경제를 향한 양국의 노력을 하나로 모은다면 서로 다른 아이디어와 문화, 기술과 산업이 만나는 창조적 융합을 통해 양국의 창조경제 구현을 이루고 미래의 경제틀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박 대통령은 연설에서 미래 신산업분야의 협력과 관련, "프랑스 정부는 신에너지와 건강, 디지털, 운송분야 등 4개 분야 34개 산업을 미래전략 산업으로 선정했고, 한국 정부도 태양전지와 스마트 그리드, 해양 플랜트 등을 포함한 미래 신산업 발전을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프랑스의 앞선 기초과학과 우주항공, 에너지 기술 등이 한국의 첨단 IT와 상용화 기술 등과 결합된다면 양국의 미래 신산업은 더 빨리,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며 "조만간 양산 예정인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프랑스 전기차가 그 좋은 예"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석기시대가 끝나게 된 것은 돌이 없어졌기 때문이 아니라 청동기라는 신기술이 나왔기 때문"이라며 "마찬가지로 에너지 자원문제와 기후변화 문제는 화석연료가 없어서가 아니라 과학기술을 통해 더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새로운 에너지로 도약함으로써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은 문화산업 분야의 협력에 대해 "문화산업은 양국간 창조경제 협력의 잠재력이 매우 큰 분야"라며 "프랑스의 문화역량과 많은 문화유산을 간직한 한국의 첨단 IT기술간 만남을 통해 양국 문화산업이 크게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둔황석굴에서 잠자던 8세기 한국 승려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을 세계에 알린 사람은 프랑스 고고학자였고, 최근 몇년간 한국에서 가장 많은 판매부수를 기록한 외국인 작가는 프랑스의 베르나르 베르베르"라며 "프랑스의 만화작품을 한국인 감독이 스크린에 옮긴 설국열차는 한국관객 900만명이 관람하고 167개국에 수출되는 성과를 거뒀다"며 양국의 문화교류·협력 사례를 들었다.
 
또 박 대통령은 중소기업 협력 강화와 관련해 "양국 모두 중소기업이 고용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중소기업 성장은 일자리 창출의 필수조건"이라며 "중소기업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새 물꼬를 트려는 정부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프랑스의 대문호 아나톨 프랑스의 "위대한 것을 성취하려면 행동 뿐 아니라 꿈을 꿔야 하며 계획할 뿐 아니라 믿어야 한다"는 말을 인용하며 "양국이 함께 손잡고 열어갈 공동번영의 미래를 꿈꾸고 그 꿈이 공동의 노력을 통해 결실을 볼 것이라는 믿음을 다지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참석자들과의 질의 응답에서 프랑스 기업에 대한 한국의 투자확대 방안 등과 관련, "프랑스의 미래신산업과 한국의 창조경제가 협조하면 시너지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답하면서 "와인과 친구는 오래될 수록 좋다. 한국 정부는 언제나 기업인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후원자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피에르 갸타즈 프랑스 경제인연합회 회장과 루이 갈루아 한-프랑스 최고경영자클럽 프랑스 위원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조양호 한-프랑스 최고경영자클럽 한국 위원장을 비롯한 양국 경제인 2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