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생 코막힘수술 급증…“집중력 ↑·피로감 ↓, 학업에 도움”
2013-11-04 17:15
하나이비인후과병원, 10대 비중격만곡증 수술환자 482명 임상만족도 결과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심각한 코막힘을 호소하던 10대 청소년 중 비교적 간단한 코막힘 수술 이후 집중력은 향상되고, 피로감은 줄어들면서 학업 능률이 향상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최근엔 만성 코막힘 때문에 수술 받는 전체 환자 10명 중 2명(18%)꼴로 10대(15~19세) 중고교생 비중이 늘었는데, 비교적 수술치료가 용이한 겨울방학을 앞두고 이비인후과 병원에서 수술 예약을 잡는 학생들이 30% 이상 늘고 있다.
4일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이 2010~2013년 10월까지 심각한 코막힘 때문에 ‘비중격만곡증’ 수술을 받은 10대 환자 482명의 ‘임상환자 만족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비중격만곡증 수술은 코 안을 좌우로 나누는 비중격이 휘어져 코막힘이 심할 때 시행하는 수술법인데 일반적인 약물치료나 생활환경 개선으로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 때 시행한다. 수술은 콧구멍 안쪽 점막을 통해 비중격을 반듯하게 편 후 봉합하는 ‘비중격교정술’이 주로 시행된다. 비중격교정술은 대부분 국소 마취로 가능하고 별도의 외부 흉터 없이 콧구멍을 통해 시행된다.
10대 청소년 ‘비중격만곡증 환자의 수술 전후 증상 만족도조사(5점 만점)’에서 주증상인 코막힘(1.8→4.22)의 개선효과와 더불어 △집중력 저하(2.43→4.38) △코골이 등에 따른 피로감(3.2→4.6) △코 뒤로 넘어가는 콧물(2.79→4.48) △콧물(2.72→4.3) △두통(3.3→4.5) △냄새나 맛의 이상(3.7→4.7) 등에서 평균 60% 이상 눈에 띄는 개선효과를 보였다.
(5점: 불편이 전혀 없다, 4점: 불편이 거의 없다, 3점: 보통, 2점: 약간 심함, 1점: 매우 심함)
수술 전후 각 증상의 개선 정도를 묻는 질문엔 △코막힘(95%) △집중력 저하(87%) △구강호흡이나 건조감(86%) △흐르거나 끈적이는 콧물(75%) △코골이나 그에 따른 피로감(68%) △두통(64%) △냄새나 맛의 이상(60%) 순으로 '증상이 개선됐다'고 응답했다.
정도광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코질환센터 원장은 “비중격만곡증 수술 시기는 비중격 발육이 완성되는 17세 이후가 좋다. 하지만 최근엔 더 어린 나이에도 비염 등으로 코막힘이 너무 심해 학습에 방해가 되거나 구강 호흡으로 인한 얼굴 성장장애가 우려돼 수술하려는 청소년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중고등학생의 경우 심각한 코막힘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져 공부에 지장이 있고, 입을 벌리고 자거나 코를 고는 버릇 등으로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것을 개선하기 위해 겨울방학 시즌에 맞춰 수술하는 비중이 높다”고 덧붙였다.
특히 10~20대는 약물이나 기타 치료방법에 비해 코막힘에 대한 근본적 치료가 가능하고 재발우려가 거의 없으므로 수술치료가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코의 구조적인 이상은 약물이나 다른 방법으로 바로잡을 수 없기 때문에 비중격만곡증에 의한 코막힘은 수술로만 치료 가능하다. 코막힘, 구강호흡, 기억력 감퇴, 수면장애, 코골이와 같은 증상이 수술 후 눈에 띄게 개선되기 때문이다.
한편 비중격교정술은 수술 후 2~3주의 통원치료가 필요하므로 학생들의 경우 학기 중에 수술하기보다는 회복기간을 고려해 방학 시즌에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