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전 문화부장관 "제주도 문화관광? 박물관투어버스부터 만들어야"
2013-11-03 23:35
본태박물관서 개최..제11차 제주 문화관광포럼 공동세미나서 발표
3일 유인촌 전 문화부장관이 제주도 본태박물관에서 열린 제주문화관광포럼 세미나에서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박현주기자
유인촌 전 문화부장관이 3일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본태박물관에서 열린 제11차 제주문화관광포럼 세미나에 참석,"관광과 문화 결국은 이미지의 문제"라며 이렇게 말했다.
"처가가 제주도다. 제주도 사위다"며 운을 뗀 유 전 장관은 "제주도가 어떻게 활성화되어야 할까를 그동안 수없이 고민했지만 새로운 것을 찾으려는 노력보다, 원래 갖고 있는 제주의 것을 보여주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도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수있게 한건 '올레길'"이라며 "제주도의 뻔한 관광코스에 익숙했던 관광객을 제주도 속살을 볼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올레길을 걸으면서 작은길을 알게되고 작은 포구를 만나고 그 지역 현지 사람들과 만나게 된 일은 경제효과를 떠나서 관광문화의 부가가치를 훨씬 많이 올린 것이라 했다.
그는 제주도박물관의 현실에 대해서도 안타까움과 함께 돌직구도 날려 주목받았다.
기조 발표 하던중 유 전 장관은 "돌 박물관 왜 안가나요?"라고 객석을 향해 물었다.
제주도의원등 문화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한 객석에서는 "멀고, 콘텐츠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유인촌 전 문화부장관./사진=박현주기자
유 전장관은 "현재 전국에 박물관이 1000여개 있다. 이중 제주도에 74개의 박물관 미술관이 있지만 제주도가 주창하는 '제주도는 박물관 천국'으로 보기에는 아타까운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물관 특구를 만들려면 과감한 예산확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 전 장관은 "박물관을 편한게 다닐수 있는 대중버스도 마련되어 있지 않다. 적어도 제주도관광객들이 박물관 미술관을 투어할수 있는 박물관투어버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해 객석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유 전장관은 "그동안 60여년동안 뒤도 안돌아보고 경제부흥을 위해 달려왔다면 이후 50년은 문화의 세기가 되어야 한다"며 "문화적 인프라를 얼마나 가지고 있는냐가 문화수준을 이야기 할수 있다. 경제가 밥이라면 문화는 따뜻한 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유 전장관은 2010년 퇴임후 본업인 연극 활성화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문화취약지역 주민의 문화향수권을 높이기 위해 전국 지역에서 공연을 펼치며 오는 13~14일 극단 광대무변과 함께 해남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다. 유 전장관은 올해중 강원도 봉평에 연극무대를 짓는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