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은밀한 현장> 프로포폴 결심 공판, 여배우 3人 '한숨+눈물'

2013-10-29 16:06

프로포폴 결심공판 박시연 장미인애 이승연[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단순히 아파서 맞은 것이 이렇게 큰 파문을 일으킬 줄 몰랐다. 베풀며 살 수 있도록 선처해달라."
 
한숨 섞인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7개월간 이어져 온 공판에서 마지막으로 진심을 토해낼 수 있는 시간, 최후의 발언대에 선 이승연과 박시연, 장미인애는 차마 고개를 들지 못했고, 목이 메여오는 순간마다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프로포폴 결심 공판장에 선 이들은 모두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프로포폴 불법 투약 및 오남용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2012년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된 후 그 실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한 여의사가 프로포폴 중독으로 사망했고, 그 여파는 연예인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 물론 수사 선상에 오른 연예인은 이승연, 박시연, 장미인애를 포함한 8명. 그 중 현영은 약식기소로 풀려났고, 나머지 4명은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승연과 박시연, 장미인애를 둘러싼 프로포폴 공판은 지난 3월부터 계속됐다. 이들에게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하고 진료기록부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의사 2명에 대한 공판도 함께 진행됐다.
 
공판이 이어져 오면서 재판장의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도 무거웠다. 이번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사람만 30여명, 변호사를 포함해 피고인석에 자리한 사람만 15명이 넘는다. 그중 가장 많은 변호사를 대동한 피고인은 최근 건강한 딸을 출산한 박시연이다. 그는 매번 공판에서 3명의 변호인과 함께했다.
 
프로포폴 의존성 여부를 두고 검찰과 첨예한 대립을 보여온 피고인. 28일 오전부터 8시간 동안 계속된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장미인애에게 징역 10월의 실형과 추징을, 박시연과 이승연에게 징역 8월의 실형과 추징을 구형했다.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은 점, 검찰 조사 당시의 진술을 번복한 점 등을 보아 죄질이 불량하다"고 말하는 검찰의 목소리에 여배우 3인의 눈빛은 흔들렸다.
 
검찰의 구형에 장미인애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죄송하다. 이렇게 사회적인 문제가 될 줄 몰랐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앞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선처해준다면 배우로서 열심히 살겠다"고 덧붙였다.
 
이승연 역시 눈물로 선서를 호소했다. 그는 "일이 정말 하고 싶었을 때 다시 일할 수 있게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 줄 누구보다 잘 안다. 프로포폴 투약이 불법인 걸 알았더라면 고작 잠을 더 자기 위해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또 그는 "여성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겠다고 사활을 건 프로그램이 있다. 여성들에게 마약중독자가 된 것, 거짓말쟁이가 된 것이 속상하다.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작고 떨리는 목소리였다.
 
마지막으로 최후의 발언권을 얻은 박시연은 "아픈 곳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다녔던 것이 사회적인 문제가 될 줄 몰랐다"며 "지금까지 살면서 남에게 피해를 끼친 적 없다. 앞으로도 그렇게 살겠다"고 말했다. 박시연은 발언 중에 머뭇거리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검찰은 지난 3월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이승연(81회), 박시연(148회), 장미인애(80)를 불구속 기소했다. 하지만 피고인들은 검찰이 주장하는 투약 횟수가 정확하지 않다고 반박하면서 의존성 여부에 대해 첨예하게 대립해왔다. 선고공판은 오는 11월 25일 오후 2시 동법정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