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가려면 '대졸·화이트컬러 아버지' 필수?
2013-10-23 17:20
국회 교문위 민주 안민석 의원 "사실상 학력 대물림 현상 심화"
23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신입생 특성조사 보고서'를 보면 올해 서울대 입학생 2353명 중 아버지 학력이 대졸 이상인 학생은 83.1%, 어머니가 대졸 이상인 학생이 72%에 달했다. 이는 통계청 2010년 인구 총조사에서 집계된 20세 이상 성인 중 대학 출신 비율인 43.2%의 두배 가까운 수준이다.
아버지 직업의 경우 사무직·전문직·관리직 등 이른 바 '화이트컬러'로 통하는 직업군이 60% 이상으로 쏠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사무직이 33.5%로 가장 많았고 전문가(20%), 서비스업(10.3%), 관리자(8.2%), 판매업(7.1%) 순으로 나타났다. 어머니 직업은 전업주부가 48.4%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고 서비스업(14%), 전문가(12.2%), 사무직(11%), 판매업(5.1%)이 뒤를 이었다.
월평균 소득 500만원 이상인 가구에 속한 경우가 29.1%로 집계됐다. 단과대별로 인기학과로 통하는 경영대(46.7%)와 의대(46.2%)에서 그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신입생의 주 성장지역은 서울이 34.9%, 수도권 도시가 21.8%로 서울·수도권 출신이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이어 광역시·기타 도시(각 17.6%), 읍면 이하(5.9%), 국외(2.1%) 순이었다.
출신 고교는 일반고가 61.6%를 차지했고 외국어고 10.9%, 자율형 사립고 8.9%, 과학고 6.9%, 예술고 5.2% 등이었다.
일반고 출신의 비중이 높은 단과대는 농생대(77.7%), 간호대(74.1%), 사회대(67.7%) 순이었다. 외국어고 출신의 비율은 경영대(30.4%), 인문대(26.9%), 생활대·자유전공학부(각 20.2%) 등에서 높았다.
안 의원은 "농부나 비정규직 노동자 자녀의 서울대 입학이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교육을 통한 사회적 계층 이동이 갈수록 봉쇄되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