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3·레이·스파크’ 전기차 민간보급 확대, 누가 많이 팔렸나

2013-10-24 07:37
제주·창원서 3대 1 경쟁률…SM3 Z.E. 선택 비중 높아

한 시민이 창원시 전기차 민간보급 사업 설명회에 참석해 SM3 Z.E.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르노삼성차]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르노삼성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등 자동차 업계가 제주에 이어 창원에서 2차 전기차 민간보급 확대에 나서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가장 먼저 전기차 민간보급을 시작한 지역은 제주특별자치도이다. 제주도는 지난 7월 도민을 대상으로 전기차 구매 신청접수 결과, 160대 모집에 487대가 몰려 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청 대수를 살펴보면 르노삼성차 SM3 Z.E. 307대, 기아차 레이EV 144대, 한국지엠 스파크EV 36대 순으로 준중형차를 기반으로 한 SM3 Z.E. 제주도민에게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가 개발한 전기차 레이EV의 판매 가격은 3500만원이다. [사진=기아차]

제주도는 올해 전기차를 사는 민간에 국비 1500만원, 도비 800만원을 합해 대당 총 2300만원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전기차 구매자는 완속 충전기를 구매할 수 있는 800만원을 추가로 지원받게 된다.

제주도는 내년 전기차 구매지원 대수를 300대까지 늘리고 2017년 2만9000대, 2020년 9만4000대, 2030년 37만1000대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창원시도 전기차 선도도시를 목표로 전기차 민간보급 사업을 본격화한다. 올해 전기차 30대에 대한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창원시는 지난 21일 추첨을 통해 대상자를 확정했다.

한국지엠의 전기차 스파크EV가 도로를 질주하고 있다. [사진=한국지엠]

창원시 역시 이번 전기차 보조금 신청에서 3대 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추첨 결과, 개인 23명과 법인 및 기업 7곳은 기아차 레이 EV 18대, 한국지엠 스파크EV 7대, 르노삼성차 SM3 Z.E. 5대를 선택했다.

창원시는 국비 1500만원, 경남도 지원금 300만원, 창원시 지원금 300만원을 합해 대당 21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보조금 외에 800만원 상당의 완속 충전기도 설치해준다. 창원시는 2015년까지 총 300대의 전기차 민간보급 목표를 세웠다.

이처럼 전기차가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저렴한 유지비는 물론 파격적인 보조금 지원혜택이 주효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재 시판 중인 전기차 가격은 레이 EV가 3500만원, 스파크 EV가 3990만원, SM3 Z.E.가 4500만원이다. 여기에 보조금을 빼면 구매자는 대당 1400만~2400만원 정도만 부담하면 된다.

BMW코리아는 내년 2분기 전기차 i3 국내에 출시한다. [사진=BMW코리아]

수입차 업계도 전기차 민간보급 사업에 동참한다. BMW코리아는 지난달 16일 제주도와 전기차 및 연관산업 협력을 위한 상호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를 통해 BMW코리아와 제주도는 전기차 민간보급과 충전 인프라 구축, 보조금 지원 등 연관사업의 발전을 위해 긴밀한 협력을 진행할 계획이다.

먼저 BMW코리아는 제주도에 전기차용 충전기 37대를 기증하고 내년 2분기 전기차 i3 국내에 출시한다. BMW코리아는 내년 i3의 연간 판매 목표를 500대로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