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토르’ 톰 히들스턴 “한국 감독의 캐스팅 제안 기대하고 있다”
2013-10-20 15:40
파이기 마블 대표 “한국서 세계 최초 개봉은 성공 위한 공식”
[사진=이형석 기자] |
지난 14일 영화 ‘토르: 천둥의 신’의 속편인 ‘토르: 다크 월드’ 프로모션 차 배우 톰 히들스턴(로키 역)이 케빈 파이기 마블 코믹스 대표와 함께 방한했다.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만난 톰 히들스턴에게서 영화 속 간사하고 사악한 전략가인 로키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그곳에는 고향인 스코틀랜드의 고품격이 느껴지는 금발의 배우가 있을 뿐이었다.
토르: 다크 월드의 풋티지(특정한 사건을 담은 장면) 영상 속 로키는 양아버지 오딘(안소니 홉킨스)에 의해 지하 감옥에 갇혀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실제로 톰 히들스턴은 영화 촬영에 앞서 많은 책을 읽었다고. 그는 “앨렌 테일러 감독과 대화를 나누다 관객들에게 토르의 정신이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에 감옥에서 볼 책을 선정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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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파이기 대표는 “토르 1편에서 로키가 오딘의 실제 아들이 아닌 입양아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실제로 로키는 아스가르드에서 무시당하는 종족으로 나온다”며 “그러나 팬들은 로키가 고통을 느끼고 분노하는 장면에서 매력을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간사하면서도 장난끼 넘치는 모습이 매력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벤져스’와 ‘아이언맨3’ 등 마블 코믹스 작품들은 연이어 한국에서 전세계 최초 개봉했다. 이에 대해 파이기 대표는 “전략적으로 한국에서 세계 최초 개봉한 부분이 있다”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생일에 맞춰 한국을 방문해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이 그 방증”이라고 부연했다.
파이기 대표는 “한국 시장은 세계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최초 개봉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면서 “어벤져스와 아이언맨3로 본 성공적인 공식을 반복적으로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사진=이형석 기자] |
앞서 한국 작품에 대한 사랑을 드러낸 톰 히들스턴은 “‘설국열차’를 볼 생각에 기대감이 충만해 있다”며 “틸다 스윈튼과 존 허트 모두 저와 호흡을 맞춘 배우들이다. 두 사람 모두 봉준호 감독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아 매우 기대하고 있다. 또 학생 때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보고 감명을 받고, 연기에 대한 영감을 얻어 애정이 있다. ‘스토커’에 출연한 미아 바시코브스타 또한 박찬욱 감독을 극찬했다”고 밝혔다.
이어 “‘캡틴 아메리카’의 크리스 에반스처럼 한국 작품에 출연할 용의가 있는데 아직 캐스팅 제안이 안 들어오고 있다. 기대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토르: 다크 월드는 ‘어벤져스’의 토르(크리스 헴스워스)와 로키(톰 히들스턴)가 다시 신들의 고향인 아스가르드 왕국으로 돌아간 이후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지구를 위협한 로키는 아버지 오딘(안소니 홉킨스)에 의해 지하 감옥에 갇히고, 토르는 오딘과 함께 우주의 질서를 재정립하기 위해 나선다.
1년 후 지구에 남은 제인(나탈리 포트만)은 우연히 태초부터 존재해 왔던 어둠의 종족 다크 엘프의 무기 ‘에테르’를 얻게 된다. 다크 엘프의 리더 말레키스(크리스토퍼 에클스턴)는 에테르를 되찾기 위해 제인과 아스가르드 왕국을 공격하고 토르는 사랑하는 여인 제인과 아스가르드 왕국을 지키기 위해 로키에게 동맹을 제안한다. 오는 30일 한국에서 전세계 최초 개봉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