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아큐시네트 배당수익 70억…'짭짤'
2013-10-14 15:36
5대 증권사 유상증자 수익성과 대조
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2011년 골프업체인 아큐시네트 인수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약 70억원 정도의 배당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 2011년 5대 증권사가 유상증자를 통해 늘린 자본금의 수익성이 극히 저조한 것과는 대비된다는 지적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와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2분기(7~9월) 미래에셋사모투자펀드(PEF)로부터 인수한 아큐시네트에서 약 70억원 규모의 배당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1년 7월 미래에셋PEF는 휠라코리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아큐시네트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인수가는 약 12억2500만달러였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PEF가 절반 가량인 6억2500만달러를 투자했고 미래에셋증권이 약 1억달러를 부담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작년에도 아큐시네트로부터 70억원을 배당 받았다. 작년과 올해(예상) 연 7%대 배당수익률은 향후에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이 아큐시네트 인수로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은 향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아큐시네트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작년 매출액은 14억5100만달러, 영업이익은 7960만달러를 거뒀다. 올해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각각 7%, 15% 가량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영화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아큐시네트는 단기간 내 경영 효율화와 판매관리비 축소를 통한 수익증대가 기대된다”며 “장기적으로는 아시아 신흥 골프인구 확대에 따른 외형 성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큐시네트는 오는 2016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경우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해 아큐시네트 투자자들은 투자금 회수 가능성이 높아진다. 상장 후보 국가로 현재 미국, 홍콩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반면 다른 대형 증권사는 상대적으로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형 투자은행이 되기 위해 지난 2011년 말 삼성증권, KDB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가 실시한 유상증자 금액은 3조5000억원에 이른다.
그 결과, 국내 증권업종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 2009년 8.8%에서 올해 1분기(4~6월) 1.2%로 급락했다. ROE는 투입한 자기자본으로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자 후 잉여자금을 적절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대형사와 비교하면 미래에셋증권은 매우 효과적으로 자본을 활용하고 있다”며 “오는 2016년 해외 증시에 아큐시네트를 상장할 예정이어서 미래에셋증권의 투자 수익이 극대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