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성의 부동산 힐링테크> 저렴한 차로 렌트푸어 탈출

2013-10-14 13:38

아파트 인근 다가구 주택 등 열악한 주거지 인근을 다니다보면 자동차는 상당히 고급차를 타는 사람들이 많은 경우가 있다. 출퇴근 시간대에 20대에서 30대 젊은층이나 일부 신혼부부들이 독일 브랜드 등의 외제차들을 이용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사실 자동차는 생활 필수재로 자리 잡은데다가 취향과 능력에 따라 차를 고르고 타는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단 고소득자나 영업활동상 특별한 경우가 아닌 상태에서 겉모습만 보고 소득이나 자산에 비해 지나치게 좋은 차를 타는 것은 소비재 관점에서 지출이 상당히 많아지는 것만은 사실이다.

자동차는 소비재로서 구입즉시 감가상각이 되고 좋은 차일수록 유지비용이 급격히 늘어난다. “자동차는 신차 구입후 3년후에 차량가격의 약 40%가 감가된다”, “5000만원짜리 자동차를 구입하고 5년 후엔 3000만원(60%)이 차량가격에서만 날아간다” 등의 말을 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3년동안 일주일에 한번씩 아침에 기상하자마자 베란다에서 1만원짜리 지폐 14장(약 14만원)을 3년동안 한번도 쉬지않고 144번(144주) 공중에 날리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라는 말도 있다.

차를 5000만원에 구입했다면 3000만원이 감가상각되고 최소 월 유지비를 100만원 잡으면 60개월 동안 6000만원이 들어간다. 5년간 약 1억원 가까운 돈을 쓰는 것이다.

현금이 아닌 할부나 리스로 구입하는 경우에는 고액연봉자가 아니고서는 감당하기가 쉽지 않게 된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카푸어’가 되는 셈이다.

특히 요즘처럼 전셋값 급등으로 ‘렌트푸어’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돈 잡아먹는 하마인 자동차, 특히 값비싼 외제차를 너무 사랑하는 것은 젊은 세대들에게 향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체면도 구기지 않으면서 연비나 가격도 저렴한 차들이 우리나라에는 얼마든지 있다. 고급차를 사는 대신 자신의 소득과 자산을 고려한 알맞은 차를 몰고, 남은 돈으로 주거환경을 먼저 안정시키는 것이 나을 것이다.

우선 결혼을 위한 전셋집이나 내집마련 자금을 마련하던가 이미 받은 주택담보대출 상환에 쓸 수도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출산이나 노후준비 등을 위해 좀 더 알찬 자금계획을 세워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