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국정감사> 4대강 홍보에 이용된‘찾아가는 영화관’

2013-10-14 11:12
유기홍의원 "문화쇠외계층 위한 사업불구 MB정권 문화부의 4대강 치적 홍보 동원"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문화소외지역 계층의 문화 향유권 제고를 위해 시작된‘찾아가는 영화관’사업이 4대강 홍보에 이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유기홍의원(민주당, 서울 관악 갑,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은 한국영상자료원과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조사 결과 2012년 7월에서 8월까지 ‘수변영화제’라는 이름으로 4대강 보 주변과 수변공원 등지에서 총 25회 영화를 상영했다고 14일 밝혔다. 또 같은 기간 총 상영건수 69건 중 36%에 해당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총 14,737명의 관객이 4대강 주변에서 무료로 영화를 관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의원이 공개한 한국영상자료원은 수변영화제 계획안에 따르면 해당 사업이 ‘4대강 주변 수변공간을 활용, 국민의 새로운 여가 공간 제공 및 수변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함이라고 적시했다. 이를 위해 ‘1개 보당, 2일(회) 상영을 원칙’으로 하여 ‘관객의 중복 방문을 유도’한다는 구체적인 내용도 포함됐다. 실제 2012년 한 해 동안, 같은 장소에서 이틀 이상 영화를 상영한 건은 상영한 건은 4대강 수변영화제 외 4건 뿐이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수변영화제’사업에 1억원(영화발전기금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계상했다. 1년 전체 예산이 3억임을 감안했을 때, 적지 않은 수준이다.

한국영상자료원은 해당 사업을 홍보하기 위해 각 지자체(여주군, 공주시, 세종시, 부여군, 광주광역시, 나주시, 달성군, 대구광역시, 칠곡군)에 협조를 구했다. 협조요청을 받은 지자체는 행사 지원뿐만 아니라, 학교와 각 지역 조직 등에 수변영화제 참여를 독려하는 등의 홍보 업무까지 대행했다.

특히 당시 8월 25일에는 최광식 당시 문화부 장관이 4대강 홍보 행사인 ‘강변문화나들이’라는 이름으로, 백제보 인근에서 수상스포츠 홍보행사를 가진 후 수변영화제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유의원은 “이명박 정권이 좋은 취지의 사업마저 4대강 홍보에 동원했다”며 “문화부는 4대강공사로 자연과 사람이 고통 받고 있음 잊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