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센터 입점에서 전용폰 개발까지, 팬택은 왜 이마트와 손을 잡았나?

2013-10-14 05:03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재기를 위한 팬택의 행보가 이마트 전용 휴대전화 출시까지 폭을 넓히고 있다.

팬택이 국내 대형 유통업체와 손을 잡은 이유는 현재 사면초가의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팬택은 한 때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10월 현재 10% 초반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또한 베가 아이언, 베가 LTE-A 등 신제품들이 기대 이하의 실적을 보이며 박병엽 부회장 사임, 직원 800명 무급 휴직에 들어갔다.

이런 상황에서 신제품 출시만으로는 시장 점유율 회복이 어렵다는 판단아래 알뜰폰(MVNO) 사업자로 뛰어든 이마트와 손을 잡게 된 것이다. 이마트도 생소한 시장에서 안착을 위해서는 전문 업체의 도움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팬택은 최근 재기를 위해 해외 사업을 축소하고 모든 역량을 국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0일 박창진 팬택 부사장은 베가 시크릿 노트 공개 행사에서 “해외 사업을 축소하고 불필요한 경비를 절감하겠다”며 “국내 시장에서 재도약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어 재도약을 위한 일환으로 국내 유통업체 1위인 이마트와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해나가기로 한 것이다.

그 첫 번째 행보가 이마트와 팬택 서비스센터 입점을 내용으로 하는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이다. 팬택은 이마트 공항점을 시작으로 내달말까지 1차로 주요 거점도시 및 지방 중소도시에 위치한 이마트 15개점에 팬택 서비스센터를 입점 시킬 예정이다. 입점이 완료되면 팬택 서비스센터는 현재 87개에서 102개로 늘어난다. 팬택 서비스센터는 이달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이마트에 입점된다.

팬택 경영진은 이마트와 협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박 부사장은 “이마트에 서비스 센터가 입점하는 것은 굉장히 큰 일”이라며 “고객들이 서비스센터를 찾으면 평균 2시간 가량을 소비하는데 이마트 입점으로 이 같은 불편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이 이마트에 공급하는 전용 휴대전화는 스마트폰이 아닌 피처폰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우체국 알뜰폰 판매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알뜰폰 가입자 대부분이 스마트폰보다 알뜰폰을 선보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은 스마트폰 대중화 이전에 스카이 브랜드로 피처폰 시장에서 많은 기록들을 남기며 시장을 구축해왔기 때문에 단말 제조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만들어진 이마트 전용 휴대전화는 팬택 계열사로 모바일 유통업체인 라츠가 위탁판매를 담당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라츠로써는 모기업인 팬택의 어려운 상황에서 수익에 대한 부담감을 덜 수 있고 이마트는 전문성을 있는 유통 경로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