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도부 '집단학습'…첫 야외수업
2013-10-01 17:08
1일 중난하이 아닌 베이징 중관춘에서 열려
1일 베이징 중관춘을 방문한 리커창 총리, 시진핑 주석, 장더장 전인대 상무위원장(앞줄 오른쪽부터). [사진=신화통신 웨이보] |
홍콩 다궁왕(大公網) 1일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비롯한 최고 지도부와 정치국원 인사들은 이날 톈안먼 광장의 인민영웅기념비에 헌화한 후‘집체학습(집단학습)’을 위해 중난하이(中南海)에서 단체로 버스를 타고 중국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춘(中關村)으로 향했다.
집단학습은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을 대상으로 하는 학습으로 정치·경제·법률·문화·국제·군사 분야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전문가들로부터 강의를 듣고 공부하는 일종의 그룹 스터디다. 마오쩌둥(毛澤東) 집권 때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중국 공산당 전통으로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때인 2002년부터 제도화됐다.
집단학습은 보통 중국 지도자들의 숙소이자 사무실인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의 화이런탕(懷仁堂)에서 열린다.
하지만 이날은 특별히 지도부가 중국 베이징 중관촌의 ‘국가자주혁신시범구전시센터’의 혁신 성과 전시회를 둘러본 뒤 현장에서 진행됐다. 다궁왕은 집단학습이 중난하이 밖에서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1일 베이징 중관춘 국가자주혁신시범구전시센터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제 9차 집체학습 현장 모습 [사진=신화사] |
집체학습에서 과학혁신을 강조한 것은 앞서 지난달 30일 시진핑 주석 주재로 열린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과학발전관학습요강’을 정리 출간하기로 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해 11월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과학발전관’을 지도이념으로 격상시킨 바 있다.
다궁왕은 또 건국 64주년 국경절을 맞이해 중국 지도부가 정치국회의와 집단학습을 통해 선대의 뜻을 기리고 개혁 혁신을 강조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며 내달 열리는 제 18기 중앙위원회 제 3차 전체회의(18기 3중전회)에서 지도부가 어떤 개혁로드맵을 내놓을 지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