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수 거래소 신임이사장 취임
2013-10-01 17:02
한국거래소 IPO(기업공개)·자체상장 적극 검토
사진= 최경수 한국거래소 신임 이사장이 1일 부산 거래소 본사 회의실에서 열린 이사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한국거래소 수장 자리가 빈 지 약 3개월 만에 신임 이사장이 취임했다.
1일 거래소에 따르면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이날 오전 10시 부산 거래소 본사에서 취임식을 열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최 이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그간 중단됐던 한국거래소의 IPO(기업공개)와 자체상장을 정부와 협의를 거쳐 적극 검토할 것”이라며 “현재의 투자재원으로 실현가능한 최적의 해외 M&A(인수합병) 액션플랜을 수립, 보다 준비된 모습으로 글로벌화를 추진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취임식에서 당초 우려했던 노조와의 물리적 마찰은 빚어지지 않았다. 노조 직원들은 이날 오전 첫 출근하는 최 이사장의 본사 진입을 몸으로 가로막았지만 큰 충돌은 없었다. 취임식장에는 노조를 제외한 부장급 직원들만 참석했다.
노조는 다음날 여의도 본사로 출근하는 최 이사장에 대해 출근 저지 투쟁을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다만 신임 이사장 선임을 반대하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들어 서울 거래소 1층 로비에 설치된 천막은 거두지 않기로 했다.
노조는 최 이사장이 공정한 공모 절차가 무시된 채 청와대와 금융위원회가 사전에 내정해 뽑힌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 근거로 지난 26일 열린 이사장 최종 후보 선출 관련 주주총회에서 회원사의 높은 참석률과 지지율을 들어 이 같은 결과는 사전 내정과 논의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당시 주총에선 회원사의 100% 참석률을 보였고, 3명의 후보 가운데 최 이사장은 80.66%의 득표율로 이사장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노조는 또 최 이사장이 현대증권 사장으로 재직할 때 부실한 현대저축은행을 인수해 현대증권에 피해를 입혔다며 거래소 수장으로서 자질에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유흥열 거래소 노조위원장은 “거래소 이사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도덕성인데 최 이사장은 공모 절차에서 부터 도덕적이지 못한 방식으로 선출됐다”며 “향후 최 이사장 출근 저지와 직원 정시 출퇴근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